프랜차이즈 생존 백서
"가맹 계약서의 함정부터 본사와의 갈등 관리, 상권 분석, 마케팅 전략까지.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의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이 백서가 당신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언론홍보, 돈 쓰지 마세요. 스토리텔링 보도자료 작성법 (실패사례 포함)

아직도 언론 홍보에 돈을 쓰고 계신가요? 이 글에서는 광고비 한 푼 없이, 기자들이 먼저 연락하게 만드는 '스토리텔링 보도자료'의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 수십 번의 실패 끝에 얻은 실전 작성법으로 당신의 회사를 뉴스에 실어보세요.

왜 당신의 보도자료는 1초 만에 휴지통으로 직행할까?

수많은 서류 더미 속에 구겨져 버려지는 보도자료와 휴지통에 떨어지는 손이 보이는, 실패한 보도자료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미지.

야심 차게 준비한 제품, 세상을 바꿀만한 서비스. 떨리는 마음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해 수십 곳의 언론사에 메일을 보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읽씹은 기본, 수신 확인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창업 초기, 제가 만든 서비스의 '훌륭한 기능'들을 빼곡히 적어 보도자료를 보냈습니다. 돌아온 것은 깊은 침묵뿐이었죠. 마치 허공에 주먹질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수십 번의 실패 끝에 깨달은 사실은 명확했습니다. 기자들은 우리 회사의 신제품이나 새로운 기능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

그들은 하루에도 수백 통의 비슷한 메일을 받습니다. 대부분은 자기 자랑과 전문 용어로 가득 찬, 영혼 없는 광고 전단지일 뿐입니다. 기자의 눈에 당신의 보도자료가 ‘또 하나의 스팸’으로 분류되는 데는 단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 당신의 보도자료가 실패하는 이유

당신은 '자랑'을 하고 있지만, 기자는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본질적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당신의 보도자료는 영원히 읽히지 않을 겁니다.


기자는 '정보'가 아닌 '이야기'를 찾습니다

기자는 광고판이 아닙니다. 그들은 대중에게 들려줄 가치가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는 사람들, 즉 스토리텔러입니다.

여기서 '정보'와 '이야기'의 차이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 정보 (Information): 우리 회사가 OOO 기능을 출시했다. (Fact)

  • 이야기 (Story): OOO 때문에 고통받던 사람들이, 우리 서비스를 통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삶이 바뀌었는가. (Narrative)

정보는 딱딱하고 건조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고,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게 만듭니다.

📝 정보와 이야기의 비유

정보가 ‘밀가루, 설탕, 계란’이라는 식료품 목록이라면, 이야기는 ‘할머니가 구워주신 따뜻한 케이크와 그에 얽힌 추억’입니다. 기자는 식료품 목록을 기사로 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케이크에 담긴 이야기를 씁니다.

당신의 임무는 기자에게 딱딱한 정보 덩어리를 던져주는 것이 아닙니다. 기사가 될 만한 매력적인 '이야기의 재료'를 친절하게 떠먹여 주는 것입니다.


기자를 당신의 팬으로 만드는 스토리텔링 3단계 공식

햇살이 비치는 깔끔한 책상 위, 노트북 화면에 '모든 미팅 완료' 메시지가 뜬 채 놓인 커피잔과 손이 보이는 이미지.

그렇다면 어떻게 밋밋한 정보를 매력적인 이야기로 바꿀 수 있을까요? 제가 수많은 실패를 거쳐 정립한 '스토리텔링 보도자료 3단계 공식'을 공개합니다. 이것은 모든 영화와 소설에 적용되는 서사의 기본 구조와 같습니다.

1단계: 갈등 제시 (The Conflict)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는 '문제' 또는 '갈등'에서 시작합니다. 당신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해결하려는 사회적 문제, 특정 집단의 불편함, 기존 시장의 부조리 등을 명확하게 제시하세요.

핵심 질문: 그래서 이게 왜 지금 뉴스거리가 되어야 하는가?

2단계: 여정의 시작 (The Journey)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극복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창업가의 고군분투, 기술 개발 과정의 난관,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제품이 발전해온 과정 등이 좋은 재료가 됩니다.

핵심 질문: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여정을 거쳤는가?

3단계: 새로운 미래 (The Resolution)

그래서 당신의 서비스가 등장함으로써 세상은 어떻게 더 나아졌는가? 사용자들은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나 데이터로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핵심 질문: 당신의 해결책이 만들어낸 '새로운 현실'은 무엇인가?

이 3단계 구조는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는 방식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당신이 이 구조에 맞춰 보도자료를 작성하면, 기자는 거의 그대로 기사를 쓸 수 있을 정도로 편해집니다. 그들이 당신의 보도자료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실전 적용: 밋밋한 팩트를 매력적인 스토리로 바꾸는 법

왼쪽에는 휴지통 아이콘과 함께 '회사 자랑, 기능 나열'이라는 제목 아래 무질서한 텍스트 블록이 있고, 오른쪽에는 전구 아이콘과 함께 '독자의 문제에서 시작하는 스토리'라는 제목 아래 '갈등-여정-해결' 순서로 명확하게 정리된 구조를 보여주며 두 보도자료 유형을 비교하는 인포그래픽.

백 마디 설명보다 하나의 명확한 예시가 낫습니다. 과거 제가 실패했던 '정보 나열식' 보도자료와, 성공했던 '스토리텔링' 보도자료의 핵심 부분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보도자료 제목 및 리드문 비교
❌ 실패한 보도자료 (정보 나열) ✅ 성공한 보도자료 (스토리텔링)

제목: ㈜ABC, 인공지능 기반 일정관리 앱 ‘캘린더 X’ 출시

㈜ABC가 AI 자동 분류 및 추천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일정관리 앱 ‘캘린더 X’를 출시했다. 이 앱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제목: “회의만 잡다 하루 다 가요”… 잦은 미팅에 지친 직장인들, ‘AI 비서’로 해방

하루 평균 3.5개의 회의, 불필요한 미팅 조율에만 연간 80시간을 낭비하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해결할 AI 기반 일정관리 앱 ‘캘린더 X’가 출시되어 화제다. (1단계: 갈등 제시)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실패한 보도자료는 회사가 주어입니다.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는 회사 이름과 기술 용어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성공한 보도자료는 '고통받는 직장인'이 주인공입니다. 기자가 기사 첫머리에 쓸 만한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회적 문제로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해결책(우리 서비스)으로 연결합니다. 이것이 바로 스토리의 힘입니다.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당신의 서비스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밋밋한 정보 나열을 멈추고 당신만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세요. 돈이 없다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최고의 홍보는 돈이 아니라, 잘 짜인 스토리에서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보도자료에 넣을 만한 스토리가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 찾을 수 있나요?
A

모든 회사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창업자가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Why), 제품을 개발하며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 혹은 당신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삶이 극적으로 바뀐 첫 번째 고객의 이야기 등을 생각해보세요. 스토리는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는 것입니다.

Q 이렇게 작성한 보도자료는 어디에, 어떻게 보내야 가장 효과적인가요?
A

무작위로 전체 메일을 보내기보다, 당신의 산업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자 3~5명을 찾아 그들의 과거 기사를 분석하고, 메일 본문에 왜 이 기사가 그들의 관심사와 맞는지를 언급하며 개인화된 메일을 보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기자 개인의 이메일 주소를 활용하는 것이 언론사 대표 메일보다 성공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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