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본사 슈퍼바이저(SV) 방문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계신가요? 걱정 마세요. 20년 차 컨설턴트가 SV가 매장 문을 열자마자 5분 안에 파악하는 3가지 핵심 포인트를 모두 알려드립니다. 이것만 잡아도 본사 평가 A등급, 결코 꿈이 아닙니다.
사장님, 혹시 "우리 담당 SV는 올 때마다 잔소리만 하고 가는 것 같아"라고 생각하신 적 없으신가요?
괜히 트집 잡는 것 같고, 현장 사정도 모르면서 원칙만 이야기하는 것 같아 불편하셨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저도 제 첫 프랜차이즈 가게를 운영할 때 똑같이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생각 때문에 결국 수억 원을 날렸습니다.
20년간 수백 개의 매장을 컨설팅하며 깨달은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SV는 사장님의 적이 아니라, 가장 혹독한 '무료 컨설턴트'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매장에 들어와서 절대 서류부터 보지 않습니다. 그들이 5분 안에 모든 것을 파악하는, 점주님들은 의외로 놓치는 3가지 비밀을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1. 첫인상을 결정하는 '공기'의 질: 청결 (Cleanliness)
SV가 매장 문을 열고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인테리어나 매출 보고서가 아닙니다. 바로 매장 전체를 감싸는 '공기'의 질, 즉 청결 상태입니다.
코를 찌르는 눅눅한 기름 냄새, 끈적이는 바닥, 희미한 얼룩이 남은 테이블. 이것들은 단순히 '더럽다'는 신호를 넘어, "이 매장은 기본적인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제가 첫 가게를 말아먹었던 이유
제 첫 치킨집이 망하기 직전, 단골손님마저 발길을 끊었을 때의 공기를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매일 청소했지만, 주방 후드 뒤편과 냉장고 아래 깊숙이 찌든 기름때는 잡지 못했습니다. 그 미세한 냄새가 홀 전체에 배어 있었죠.
당시 SV는 제게 딱 한 마디 했습니다. "사장님, 여기서 사장님 자녀에게 치킨을 튀겨줄 수 있겠어요?" 그 질문에 저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청결은 QSC(Quality, Service, Cleanliness)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청결이 무너진 매장에서 나오는 음식의 퀄리티와 직원의 서비스를 신뢰할 SV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 Action 꿀팁
SV 방문 전날 대청소는 의미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을 체크하는 '일일/주간 청소 체크리스트'를 만드세요. 특히 SV의 시선이 머무는 3곳, '주방 후드 뒤편', '포스기 주변', '고객 화장실' 이 세 곳만이라도 매일 직접 5분씩만 닦아보세요. 매장의 공기가 달라집니다.
2. 약속의 증거, '맛'의 일관성: 퀄리티 (Quality)
청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면, SV의 다음 동선은 주방 혹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여기서 그들은 '맛의 일관성', 즉 본사의 레시피를 얼마나 철저히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많은 사장님들이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렇게 하는 게 더 맛있어" 혹은 "재료비 아끼려고 조금 바꿨어"라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위험한 생각입니다.
프랜차이즈의 본질은 '동일한 경험의 제공'입니다. 고객은 강남점에서 먹었던 그 맛을, 부산점에서도 똑같이 기대하고 찾아옵니다.
레시피는 '법'이고, 저울은 '양심'입니다
제가 컨설팅했던 한 분식집 사장님은 원가 절감을 위해 레시피보다 떡을 10g씩 덜 넣었습니다. 당장의 마진은 올랐지만, 6개월 만에 '양이 줄었다'는 고객 불만이 터져 나왔고 매출은 반 토막이 났습니다.
반면, 월 매출 1억을 찍는 한 우수 가맹점주는 주방에 전자저울을 3개나 두고 모든 직원이 레시피를 칼같이 지키도록 교육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레시피는 고객과의 약속이자, 본사와의 약속입니다. 이 약속을 어기는 순간 모든 게 무너집니다."
SV는 매의 눈으로 원재료 보관 상태, 유통기한, 그리고 사장님의 저울 눈금을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 Action 꿀팁
하루 중 가장 바쁜 피크 타임에 직접 만든 음식을 '고객처럼' 드셔보세요. 한가할 때 만드는 맛과 바쁠 때 만드는 맛이 정말 똑같은가요? 그리고 주방 저울이 정확한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영점 조정을 하세요. 아주 작은 차이가 신뢰의 차이를 만듭니다.
3. 모든 것의 마침표, '사람'의 태도: 서비스 (Service)
깨끗한 매장에서 완벽한 퀄리티의 제품이 나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방점은 '사람'이 찍습니다. SV는 카운터와 홀을 오가며 사장님과 직원의 '서비스 태도'를 관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서비스는 거창한 친절이 아닙니다. "어서 오세요"라는 첫인사, 주문받을 때의 눈 맞춤, "감사합니다"라는 끝인사. 이 세 가지 기본이 전부입니다.
이 기본적인 응대가 기계적인 목소리로 이뤄지는지, 아니면 약간의 미소와 활기를 담아 이뤄지는지에 따라 매장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결정됩니다.
"어서 오세요" 한 마디의 무게
SV들은 종종 손님인 척 매장에 불쑥 들어가 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직원이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가 마지못해 고개만 까딱하며 주문을 받는다면, 저는 그 매장의 다른 모든 것을 볼 필요도 없이 C등급을 매길 준비를 합니다.
왜냐하면 직원의 태도는 곧 사장님의 경영 철학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입니다. 직원이 저렇다는 건, 사장님이 서비스의 중요성을 전혀 강조하지 않았거나, 직원 교육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좋은 사장님 밑에서 '기본'이 안 된 직원이 나오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결국 프랜차이즈 사업도 '사람 장사'입니다. SV는 사장님이 그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지, 직원의 작은 태도 하나를 통해 간파하는 것입니다.
📝 Action 꿀팁
직원에게 서비스 매뉴얼을 던져주고 외우게 하지 마세요. 대신, "우리 매장을 찾아주는 손님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는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세요. '왜' 해야 하는지 공감대가 형성되면, "어서 오세요"의 톤부터 달라집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장님이 먼저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야 합니다. 첫째, SV의 지적이 정말 '트집'인지 아니면 내가 놓치고 있는 '팩트'인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3가지(청결, 퀄리티, 서비스)에 비추어 봤을 때 떳떳하다면, 둘째, SV를 '나를 공격하는 사람'이 아닌 '활용해야 할 자원'으로 관점을 바꿔보세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매장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성공 사례가 있다면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라고 역으로 질문해보세요. SV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단언컨대, 그렇습니다. QSC는 매장 운영의 '기본기'입니다.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으면 아무리 화려한 마케팅을 해도 결국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깨끗한 매장에서, 늘 똑같은 맛의 맛있는 음식을, 기분 좋은 서비스를 받으며 경험한 고객은 반드시 다시 찾아옵니다.
매출은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유지의 합입니다. QSC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잡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3개월, 6개월이 지나면 재방문율 데이터가 모든 것을 증명해 줄 겁니다.
사장님, SV 방문은 시험이 아닙니다. 내 가게를 공짜로 진단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3가지는 결국 '기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사업의 성패는 언제나 이 기본을 누가 더 지독하게 지켜내는가에 달려있습니다.
SV가 사장님의 매장에 들어섰을 때, 기분 좋은 공기와 맛있는 냄새, 그리고 활기찬 인사를 선물해주세요. 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그는 이미 사장님을 A등급 파트너로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인생선배 박병진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