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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는 마치 전쟁처럼 치열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공유하는 공간

1억 넣으면 월 천만원? 저가 커피 창업, 그 달콤한 환상의 이면

1억 투자하면 월 천만원? 저가 커피 창업의 달콤한 환상 뒤에 숨겨진 냉혹한 현실을 파헤친다. 높은 원가율, 살인적인 임대료, 과열 경쟁까지. 실제 데이터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수익 구조 문제점을 분석하고 창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두 가지를 제시한다.


저가 커피 창업 월 천만원 수익 약속의 허상과 현실적 어려움을 대비시킨 플랫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1억 넣으면 월 천만원? 저가 커피 창업의 허상

소자본 창업 시장에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여겨진다.

"1억 투자해서 월 천만 원, 이천만 원 번다더라." 이런 달콤한 속삭임은 창업을 꿈꾸는 이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주변의 저가 커피 사장님들은 이미 상당한 부를 축적했어야 한다.

모두가 대출을 받아서라도 뛰어들어야 할 황금알 낳는 거위가 아니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왜 우리는, 그리고 이미 뛰어든 수많은 사람들은 저가 커피로 그토록 쉽게 부자가 되지 못하는 걸까?

그 이면에는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구조적인 문제점과 냉혹한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한 간판과 끊임없는 손님 행렬 뒤에 가려진 저가 커피 창업의 민낯을 파헤쳐 본다.


왜 돈 벌기 힘든가? 저가 커피의 구조적 문제점 (원가, 임대료, 경쟁)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높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는 그 운영 구조 자체에 내재된 문제점들 때문이다.

대부분의 저가 커피 브랜드는 비슷한 수익 구조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살인적인 원가율과 임대료 부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본사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두 및 소모품의 원가율이다.

평균적으로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높은 원가율은 가맹점주의 마진을 심각하게 갉아먹는다.

일반적인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평균 원가율(30~35%)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물론 본사가 제공하는 브랜드 인지도와 시스템을 이용하는 대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과도한 원가율은 수익성 악화의 주범이다.

게다가 저가 커피 매장은 대부분 박리다매 전략을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목 좋은' 자리를 선호한다.

필연적으로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이어진다.

적은 평수라도 가시성이 좋은 곳에 위치해야 하기에,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결코 낮지 않다.

높은 원가율에 높은 임대료까지, 시작부터 비용 부담이 상당한 구조인 셈이다.

박리다매의 함정과 경쟁 지옥

저가 커피는 말 그대로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 모델이다.

이익을 내려면 엄청난 수의 잔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면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이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시장의 냉혹한 현실이다.

이미 저가 커피 시장은 완전한 포화 상태다.

한정된 고객을 놓고 수많은 브랜드가 피 터지는 경쟁을 벌이며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여러 브랜드가 경쟁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꾸준히 높은 매출을 유지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결국 매출은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기조차 버거운 매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한, 박리다매 구조는 높은 노동 강도를 필연적으로 동반한다.

수백 잔의 커피를 팔기 위해서는 사장 혼자서는 절대 감당할 수 없다.

점심 등 피크 타임에는 최소 3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하며, 이는 고스란히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진다.

매출에 비례하여 인건비 부담과 노동 강도가 함께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숫자로 보는 현실: 상위 브랜드도 쉽지 않다 (매출 분석)

숫자로 보는 현실: 상위 브랜드도 쉽지 않다 (매출 분석)

주의: 위 표는 정보공개서(2023년 기준) 데이터를 단순 평균낸 것으로, 개별 매장의 실제 매출 및 수익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평균 매출 및 잔 수는 월 30일 운영 기준으로 단순 계산한 추정치입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실제 데이터로 현실을 살펴보자.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2023년 기준, 2024년 정보는 미 업데이트)를 통해 저가 커피 상위 3개 브랜드인 메가커피, 백다방, 컴포즈커피의 월평균 매출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메가커피는 약 3,021만 원,

백다방은 2,693만 원,

컴포즈커피는 2,208만 원 수준이다.

3개 브랜드의 평균 월 매출은 약 2,640만 원이다.

이를 일평균 매출로 환산하면 약 88만 원 수준이다.

만약 커피 한 잔 가격을 1,500원으로 가정한다면, 하루에 약 587잔 이상을 팔아야 달성 가능한 매출이다.

이것이 과연 쉬운 일일까?

매장 운영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 500잔 이상 판매가 얼마나 고된 일인지 잘 알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이는 결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며, 상당한 인건비 지출을 동반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업계 '상위 3개' 브랜드의 평균이라는 점이다.

그 외 수많은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이보다 훨씬 낮은 매출을 기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루 평균 50만 원 매출도 힘겨운 곳이 많은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정말 입지가 뛰어난 소수의 '특급 상권' 매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저가 커피 가맹점은 투자 비용과 노동력을 생각했을 때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기 매우 어려운 구조다.


창업 전, 이것만은 반드시 따져봐라 (원가율, 객단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 커피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면, 최소한 다음 두 가지는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이는 실패 확률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다.

1. 원가율: 본사에 내는 비용, 정말 합리적인가?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역시 원가율입니다.

다음 사항들을 꼼꼼히 체크하여 본사 공급 가격의 합리성을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원두, 우유, 컵, 빨대 등 필수 품목의 가격이 합리적인지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내가 공급받는 가격이 시중 가격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않은지, 그래서 내 마진을 과도하게 깎아 먹는 구조는 아닌지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만 믿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서는 안 된다.

본사에서 공급하는 원두, 우유, 컵, 빨대 등 필수 품목의 가격이 합리적인지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2. 객단가: 한 명의 고객에게 얼마를 벌 수 있는가?

두 번째 핵심 고려 사항은 객단가, 즉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이다.

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저가 커피는 기본적으로 객단가가 매우 낮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이라면, 열 잔을 팔아도 매출은 15,000원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객단가가 높은 아이템 하나를 파는 것이 저가 커피 스무 잔을 파는 것과 매출이 비슷할 수 있다.

물론 판매 빈도나 수요는 다르겠지만, 낮은 객단가를 메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투입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커피 외에 디저트나 다른 메뉴를 추가하여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는지, 혹은 내가 선택하려는 브랜드나 아이템의 평균 객단가가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에 적절한 수준인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낮은 객단가는 결국 낮은 마진과 높은 노동 강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그래도 목 좋은 곳에 차리면 성공하지 않을까요?

A 물론 상권이 중요하지만, '목 좋은 곳 = 높은 임대료' 공식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좋은 자리에는 이미 수많은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높은 비용과 치열한 경쟁을 감당할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Q 프랜차이즈 본사를 믿고 따르면 괜찮지 않나요?

A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분명 장점이 있지만, 본사와 가맹점은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본사는 브랜드 확장과 물류 마진에, 가맹점은 개별 매장 수익에 집중합니다.
계약 전 정보공개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본사의 지원 약속보다는 실제 운영 구조(특히 원가율)를 냉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Q 저가 커피 말고 다른 커피 창업은 괜찮을까요?

A 스페셜티 커피나 디저트 중심의 카페 등 다른 형태의 커피 창업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든 창업 전에 철저한 시장 조사, 상권 분석, 비용 구조 분석, 그리고 자신만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아이템보다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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