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같은 간편결제. 고객은 편하지만 사장님은 수수료 때문에 찝찝하셨죠.
이 글은 그 찝찝함의 원인인 PG사와 VAN사의 구조적 차이를 명확히 밝히고, 신용카드 수수료와 간편결제 수수료를 정면으로 비교하여 사장님의 '숨은 비용'을 찾는 구체적인 진단법을 제시합니다.
"편해서 썼는데..." 사장님만 몰랐던 편리함의 비용
사장님, 요즘 고객들 대부분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로 결제하죠.
편리하기도 하고,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입한 매장도 많습니다.
그런데 매출은 오르는 것 같은데... 정산 주기도 길고, 수수료도 신용카드보다 비싼 것 같아 어딘가 찝찝한 기분, 느껴보지 않으셨습니까?
지난달 제가 컨설팅했던 한 온라인 의류 쇼핑몰 사장님이 딱 그랬습니다.
매출은 전월 대비 20%나 늘었는데, 통장에 찍힌 실제 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겁니다. 원인이 뭘까요?
데이터를 파고들자 답은 명확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70%가 간편결제로 발생했고, 그 편리함의 대가로 신용카드 결제 대비 평균 1.5%의 추가 수수료를 매 건마다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장님들이 마주한 편리함 뒤에 숨겨진 비용의 실체입니다.
간편결제 수수료, '비밀'의 핵심: PG사와 VAN사
이 문제를 이해하려면, 많은 사장님이 혼동하시는 두 가지 개념, PG사와 VAN사를 명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역할을 하며, 이것이 수수료 차이를 만드는 근본 원인입니다.
VAN (Value Added Network, 밴사)
VAN사는 우리가 흔히 보는 오프라인 매장의 신용카드 단말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들의 역할은 고객이 카드를 긁는 순간, 그 결제 정보를 카드사로 중계해주는 신용카드 전용 고속도로입니다.
VAN사는 이 중계 역할에 대한 수수료(정액 또는 정률)를 '카드사'로부터 받습니다. 사장님이 내는 카드 수수료에 이 비용이 포함되어 있죠.
PG (Payment Gateway, 피지사)
반면 PG사는 주로 온라인 쇼핑몰이나 네이버페이 같은 간편결제 시스템을 위한 종합 결제 대행사입니다.
PG사는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휴대폰 소액결제, 계좌이체, 상품권 등 모든 결제 수단을 한 번에 처리하고, 이 복잡한 정산까지 대신해 줍니다.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는 이 PG사의 역할을 수행하거나, 거대 PG사와 제휴하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즉, 결제 고속도로가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처리해주는 대형 쇼핑몰과 같습니다.
당연히, 단순 중계(VAN)보다 복합적인 대행 서비스(PG)가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합니다.
⚠️ 핵심 주의사항: 법적 수수료 상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연 매출 30억 이하의 영세·중소 가맹점은 0.5%~1.5%의 우대 카드 수수료율을 적용받습니다.
하지만, 간편결제(PG)를 통해 발생하는 결제는 이 우대수수료가 아닌, PG사가 자체적으로 책정한 별도 수수료(PG사 수수료 + 원천사 수수료)가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이 수수료 차이의 핵심입니다.
신용카드 vs 간편결제 수수료: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말로만 들으면 복잡하니, 실제 사장님에게 적용되는 두 방식의 차이를 표로 명확하게 비교해 드리겠습니다.
이 숫자들이 사장님의 찝찝함을 해결해 줄 것입니다.
| 구분 | 신용카드 결제 (VAN/단말기) | 간편 결제 (PG) |
|---|---|---|
수수료 구조 |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우대수수료 적용 (매출 규모별 차등) |
PG사 개별 약정 수수료 (PG 서비스료 + 원천사 수수료) |
평균 수수료 (예시) |
0.5% ~ 1.5% (영세·중소 기준) |
2.0% ~ 3.5% (서비스 및 업종별 상이, 예: 네이버페이 주문형/결제형) |
정산 주기 |
D+2일 (영업일 기준) |
PG사 및 계약별 상이 (D+3일 ~ D+7일 이상) |
표에서 보시다시피, 특히 영세·중소 자영업자일수록 간편결제 수수료가 신용카드 우대수수료보다 최소 1~2% 이상 높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객 한 명은 1% 차이지만, 이것이 모여 사장님의 한 달 수익을 갉아먹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 가게 '숨은 비용' 찾는 3단계 셀프 진단법
이제 막연한 찝찝함을 끝내고, 사장님의 매장에 숨어있는 실제 비용을 계산해 볼 차례입니다.
감으로 장사하는 시대를 끝내야 합니다. 딱 3단계만 따라 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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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POS 데이터 1개월분 다운로드
가장 먼저, 지난 한 달간의 POS기 또는 쇼핑몰 관리자 페이지의 결제 내역 전체를 엑셀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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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결제 수단별 매출 비중 계산
다운로드한 데이터에서 결제 수단(신용카드, 현금,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별로 매출 합계를 구합니다.
그리고 각 결제 수단이 전체 매출에서 몇 %를 차지하는지 비중을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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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실질 결제 수수료율 계산
(A: 간편결제 매출 비중 X 평균 PG수수료율) + (B: 신용카드 매출 비중 X 나의 카드 우대수수료율) = 이것이 바로 사장님의 실질 결제 수수료율입니다.
만약 간편결제 비중이 50%를 넘는데, 이로 인해 실질 수수료율이 2%를 훌쩍 넘어간다면, 사장님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맞습니다. 하지만 결제 경로가 다릅니다.
고객이 사장님의 단말기(VAN)에 직접 카드를 긁으면 카드 우대수수료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고객이 네이버페이(PG)를 통해 카드로 결제하면, 사장님은 네이버(PG)와 계약한 수수료를 내게 됩니다. 이 PG수수료 안에 카드사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고, 네이버의 서비스 이용료가 추가되는 구조입니다.
그것은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간편결제 중단으로 인한 고객 이탈(매출 하락)이 수수료 비용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글의 목적은 간편결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비용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입니다. 비용을 알게 되면, 간편결제 고객에게는 추가 혜택을 줄이는 대신, 계좌 이체나 현금 결제 시 1% 할인이나 추가 적립금을 제공하는 식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편리함은 분명 강력한 무기입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이 사장님의 수익을 갉아먹는 숨은 세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당장 사장님의 POS 데이터를 열어보십시오. 숫자를 아는 것에서부터 진짜 경영이 시작됩니다.
📝 면책 조항 (Disclaimer)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금융 상품이나 결제 서비스 가입을 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수료율 및 정책은 PG사와의 계약 조건, 정부 정책, 가맹점의 매출 규모에 따라 개별적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재무적 결정은 사장님 본인의 계약서와 공신력 있는 기관(금융위원회, 여신금융협회 등)의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선배 박병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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