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생존 백서
"가맹 계약서의 함정부터 본사와의 갈등 관리, 상권 분석, 마케팅 전략까지.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의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이 백서가 당신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카피라이팅 절대 금지! Z세대가 싫어하는 낡은 홍보 문구 10가지

혹시 열심히 만든 홍보 문구가 Z세대에게 '꼰대'처럼 보일까 걱정되시나요? 이 글은 Z세대 마케터는 절대 쓰지 않는 낡은 표현 10가지를 공개하고, 단순히 유행어를 따라 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소통 원칙을 제시합니다.

혹시… 아직도 이 문구를 쓰고 계신가요?

얼마 전, 국내 유명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 팀장님에게서 다급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야심 차게 준비한 신규 캠페인 반응이 처참하다는 것이었죠. 모델도, 영상미도 완벽했는데 Z세대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조롱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단 한 줄의 카피였습니다. "새로운 나를 찾아 떠나는 용기, 지금 도전하세요!"

팀장님은 Z세대의 도전 정신을 응원하고 싶었지만, 그들에겐 그저 "꼰대의 잔소리"로 들렸을 뿐입니다. 수억 원의 예산이 공중분해되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듯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나요?

지금부터 당신의 브랜드 메시지를 Z세대에게 외면받게 만드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마케터들이 무심코 사용하고 있는 치명적인 홍보 문구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Z세대가 '꼰대'라고 느끼는 홍보 문구의 3가지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Z세대가 특정 문구를 낡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유행이 지났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 이면에는 그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특정 ‘태도’가 숨어있습니다. 저는 수많은 컨설팅 경험을 통해 그 공통점을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1. 강요 (Coercion): 가르치려 드는 말투

Z세대는 누군가 정답을 정해놓고 일방적으로 가르치거나 지시하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하세요", "~는 필수", "~해야만 합니다" 와 같은 표현은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네가 뭘 알아?" 라는 반감부터 불러일으킵니다.

2. 진부함 (Cliche): 영혼 없는 수식어 남발

"역대급", "인생템", "최고의" 같은 단어들은 이제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또 이 소리야?" 하며 스크롤을 내리게 만들 뿐이죠. 모두가 쓰는 진부한 표현은 브랜드의 개성을 지우고 신뢰도를 떨어뜨립니다.

3. 위조 (Counterfeit): 어설픈 유행어 사용

가장 위험한 실수입니다. Z세대의 유행어를 어설프게 따라 하는 것은 마치 외국인이 어색한 한국어 발음으로 농담을 던지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은 브랜드가 '우리처럼 보이려고' 억지로 노력하는 모습을 즉시 간파하고 어색함과 거부감을 느낍니다.


[자가진단] 당신의 브랜드 언어 나이는 몇 살인가요? (낡은 홍보 문구 10가지)

'당신의 브랜드 언어 연령 테스트'라는 제목 아래, '도전하세요', 'O린이' 등 10개의 낡은 마케팅 문구가 나열된 체크리스트. 하단에는 체크 개수에 따라 '요즘 마케터', '라떼향 주의', '꼰대 마스터'로 결과를 분석해주는 인포그래픽.

아래 목록을 보며 현재 당신의 브랜드가 사용하고 있는 문구가 있는지 솔직하게 점검해 보세요.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Z세대는 당신의 브랜드를 이미 '아재'나 '이모'로 보고 있을지 모릅니다.

Z세대가 기피하는 홍보 문구와 개선 방향
낡은 홍보 문구 Z세대가 듣는 속마음 이렇게 바꿔보세요

1. ~에 도전하세요!

안 그래도 힘든데 뭘 자꾸 하래…

~ 한번 해볼래요?

2. O린이, 주린이 등

초보자를 왜 어린애 취급하지?

입문자, 비기너, 뉴비

3. 취향저격, 심쿵

2015년에서 오셨어요?

OO 덕후들 모여봐

4. 핵인싸, 아싸

요즘엔 그냥 '인기 많은 애'라고 해요.

파티의 주인공, 분위기 메이커

5. 불금, 칼퇴

직장인 말투를 왜 우리가…

금요일 저녁, 주말 시작

6. 풍성한 혜택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주는데요?

OO 증정, O% 추가 할인

7. 고품격, 프리미엄

비싸다는 말을 돌려 하는구나.

OO 장인이 만든, O가지 디테일

8. 가성비/가심비 갑

요즘은 '갓성비' 아니면 안 쳐줘요.

이 가격에 이 퀄리티?

9. 절대 놓치지 마세요

놓칠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먼저 써본 사람들의 후기

10. ~하는 당신은 센스쟁이

(할 말을 잃었다)

이거 아는 당신, 최소 O잘알


'꼰대' 문구 대신 Z세대의 지갑을 여는 3가지 소통 원칙은 무엇일까요?

낡은 문구를 피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Z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소통 방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 컨설턴트의 실수 노트

한 고객사에게 최신 Z세대 유행어로 카피를 교체해 준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요? 처참한 실패였습니다. Z세대는 그 유행어 자체를 비웃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언어를 '이용'해서 물건을 팔려는 '의도'를 비웃은 것이죠. 그때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단어가 아니라 태도라는 것을.

그 경험 이후, 저는 모든 고객사에게 다음 3가지 원칙을 제안합니다.

1. 명령하지 말고, 제안하세요 ("~해볼래요?")

Z세대에게 당신의 브랜드는 '선생님'이 아니라 '함께 노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일방적인 명령이나 선언 대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제안의 형태로 다가가세요.

(Before) 여름엔 역시 OO 아이스크림!

(After) 오늘처럼 더운 날, OO 아이스크림 어때요?

2. 과장하지 말고, 디테일을 보여주세요

Z세대는 '최고', '역대급'이라는 과장된 광고에 신물이 나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원합니다.

(Before)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의자

(After) 13,428번의 테스트로 찾아낸 당신의 허리를 위한 115도

3. 가르치지 말고, 함께 놀 판을 깔아주세요

Z세대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그들이 참여하고, 공유하고, 스스로 의미를 만들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입니다.

(Before) 우리의 신제품으로 당신의 개성을 표현하세요.

(After) 당신만의 OO 활용법을 #OO챌린지 로 보여주세요.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에 한정판 굿즈를!


Z세대 마케팅,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는 Z세대가 기피하는 10가지 낡은 홍보 문구와 그 대안을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단 하나의 핵심이 있다면, 바로 '존중'입니다.

Z세대를 이해하기 어려운 대상으로 보거나, 최신 유행어 몇 개로 유혹할 수 있는 상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당신 브랜드의 동등한 파트너로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는 것이 모든 Z세대 마케팅의 출발점입니다.

당신의 브랜드 메시지는 Z세대를 가르치고 있나요, 아니면 함께 놀자고 제안하고 있나요? 오늘 회의에서는 이 질문부터 시작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Q&A)

Q Z세대 유행어는 아예 쓰지 말아야 하나요?
A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입니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데 억지로 유행어를 끼워 넣는 것이 문제입니다.

만약 브랜드의 캐릭터가 Z세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그 유행어의 맥락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위트 있게 사용하는 것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면 유행어보다는 브랜드 고유의 위트 있는 언어를 개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저희 브랜드는 주 고객층이 4050인데도 Z세대 언어를 신경 써야 할까요?
A

네, 그렇습니다. Z세대는 현재 가장 강력한 트렌드 세터이자 미래의 핵심 고객입니다. 지금 당장 그들이 주 고객이 아니더라도, 브랜드가 '젊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Z세대의 언어와 문화는 다른 세대에게도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신경 써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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