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생존 백서
"가맹 계약서의 함정부터 본사와의 갈등 관리, 상권 분석, 마케팅 전략까지.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의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이 백서가 당신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보도자료, 아직도 뿌리세요? AI 시대 기자 관계의 모든 것

밤새워 쓴 보도자료, 왜 수백 통을 보내도 기사 한 줄 안 나올까요? AI가 기사를 쓰는 시대, 이제 '뿌리기식' 홍보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아는 기자 한 명 없는 홍보 담당자가 AI를 전략 파트너로 삼아, 기자를 '고객'으로 만들고 기사화 성공률을 극적으로 높이는 현실적인 관계 구축 비법을 공개합니다.

아직도 보도자료를 '던지십니까'? 당신이 100% 실패하는 이유

수많은 보도자료를 무시하고 휴지통에 버리는 지친 기자의 모습, 비효율적인 홍보 방식의 한계를 풍자적으로 보여주는 일러스트.

당신이 밤새워 쓴 그 보도자료, 수백 명의 기자에게 정성껏(?) 보낸 그 이메일. 그거, 1초도 안 돼서 휴지통으로 직행하고 있습니다. 장담할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간단합니다. 기자는 당신의 회사 소식에 조금도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뜨끔하셨죠? 이게 현실입니다. 기자들은 하루에도 수백 통의 보도자료를 받습니다. 그들에게 당신의 메일은 명절에 오는 스팸 선물세트와 똑같습니다. 포장만 그럴듯하고 열어보면 먹을 건 없는, 그런 골칫덩어리 말입니다.

⚠️ 이런 보도자료, 바로 삭제됩니다

1. 수신자가 '기자님께'인 단체메일: 성의도 없고 누굴 위한 메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 회사 자랑만 가득한 광고 전단: '최고', '혁신', '최초' 같은 미사여구만 가득하고 그래서 뭐가 새로운지 알 수 없습니다.

3. 첨부파일만 덜렁 보낸 메일: 기자가 왜 귀찮게 당신의 파일을 열어봐야 하는지 이유가 없습니다.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가 나왔으니 알리기만 하면 될 줄 알았죠. 수백 통의 메일을 보내고 새로고침만 눌러댔습니다. 돌아온 건 침묵뿐이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홍보의 가장 기본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자에게 자료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기자는 '정보'가 아닌 '이야기 재료'를 찾는 고객입니다

기자가 일반 정보에는 무관심하고, '이야기 재료'라고 쓰인 흥미로운 상자에 시선을 주는 모습. 기자의 관점에서 필요한 것을 강조하는 풍자적 일러스트.

접근법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당신은 홍보 담당자가 아니라 '세일즈맨'이고, 기자는 당신의 '고객'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당신이 물건을 팔려면 고객이 뭘 원하는지부터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기자라는 고객이 원하는 건 당신 회사의 '정보'가 아닙니다. 그들이 진짜 돈 주고 사고 싶은 상품은 바로 '이야기 재료(Story Angle)'입니다.

기자들은 항상 마감에 쫓기고, 다른 언론사와 차별화된 기사를 써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이런 것들입니다.

  • 새로운 관점: 모두가 아는 사실을 다르게 해석할 시각

  • 독점 데이터: 우리만 제공할 수 있는 흥미로운 통계나 설문 결과

  • 흥미로운 인물: 독자들이 공감하거나 호기심을 가질 만한 사람 이야기

  • 사회적 현상과 연결고리: 우리 회사 소식이 지금 왜 중요한 뉴스인지에 대한 명분

당신의 보도자료는 이 중에 무엇을 제공하고 있습니까? 만약 아무것도 없다면, 당신은 고객에게 빈손으로 찾아가 물건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과 같습니다.


AI 시대, '인간 기자'의 마음을 얻는 관계 구축 3단계

로봇이 기사를 쓰는 미래 뉴스룸에서, 홍보 전문가가 지친 인간 기자에게 커피를 건네며 소통하는 모습.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지는 인간적 관계를 상징하는 일러스트.

AI가 단순 기사를 대체하는 시대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인간 기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딱 3단계만 밟으면, 아는 기자 한 명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1단계: 기자를 '스토킹' 하십시오

미안하지만, 이건 비유가 아닙니다. 한 명의 기자를 정했다면, 그가 쓴 과거 기사 10개 이상을 정독해야 합니다. 그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어떤 톤으로 글을 쓰는지, 어떤 종류의 취재원을 선호하는지 완벽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이건 AI가 아주 잘하는 일입니다.

2단계: 당신의 자랑을 버리고, 기자의 '다음 기사'를 제안하십시오

이제 메일을 쓸 차례입니다. "우리 회사 신제품 나왔습니다"는 최악입니다. 대신 이렇게 시작해야 합니다. "기자님께서 최근 쓰신 OOO 기사를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그 관점에서, 혹시 이런 이야기는 어떠신가요?"

당신의 회사 소식을, 기자의 관심사와 연결해 '새로운 이야기 재료'로 가공해서 제안해야 합니다. 당신의 소식은 그 제안의 근거일 뿐입니다.

3단계: 한번에 모든 걸 바라지 마십시오

첫 메일에 기사화를 기대하지 마세요. 첫 목표는 '아, 이 사람은 내 일을 이해하고 괜찮은 소스를 주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번에 기사화가 안 되더라도 괜찮습니다. "바쁘실 텐데 검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좋은 자료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깔끔하게 마무리하세요. 신뢰는 그렇게 쌓입니다.


실전: AI로 '타겟 기자' 저격하는 맞춤 제안서 만들기

이 모든 과정이 1인 홍보팀에게는 벅차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전략 파트너' AI가 필요합니다.

ChatGPT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기자 분석부터 맞춤형 제안 메일 초안 작성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성공률은 높일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실제로 활용하는 방식과 프롬프트 예시입니다.

💡 ChatGPT를 홍보 전략 비서로 만드는 프롬프트

# 역할 부여
너는 N년차 베테랑 PR 전문가야. 특히 IT 스타트업의 기술을 기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데 능숙해. 냉철하고 설득력 있는 어조를 사용해줘.

# 타겟 기자 정보 입력 (예시)
- 이름: 김기자
- 소속: IT 전문 매체 '테크데일리'
- 최근 기사 3개 제목: [기사 제목 1], [기사 제목 2], [기사 제목 3]

# 우리가 제안할 내용
- 회사: 주식회사 데이터팩토리
- 제품: 중소상공인을 위한 AI 기반 고객 데이터 분석툴 '캐치 CRM'
- 특징: 월 5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수십만 건의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단골손님 예측 모델 제공

# 미션
위 정보를 바탕으로 김기자에게 보낼 맞춤형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줘. 아래 조건을 반드시 포함해줘.
1. 김기자의 과거 기사 스타일과 관심사를 정확히 짚어주기
2. 우리 제품을 단순히 홍보하는 게 아니라, 김기자가 쓸 만한 '새로운 기사 아이템'으로 제안하기 (예: '고물가 시대, AI로 단골 장사하는 소상공인들' 같은 주제)
3. 제목은 기자가 클릭하고 싶게 만들되, 스팸처럼 보이지 않게 할 것
4. 길이는 5~6문단 이내로 간결하게

이렇게 구체적인 명령을 내리면, AI는 당신이 몇 시간을 고민해야 했을 법한 이메일 초안을 단 몇 초 만에 만들어냅니다.

물론 AI가 만든 초안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안 됩니다. 거기에 당신의 진심과 약간의 수정을 더해 '인간적인' 메일로 완성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입니다.

최고의 홍보는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자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우리가 먼저 제안하는 것입니다. AI라는 강력한 무기를 들고, 이제는 '던지지' 말고 '제안'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Q&A)

Q AI가 쓴 메일이라는 티가 나면 기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요?
A

핵심은 'AI가 썼느냐'가 아니라 '나에게 유용한 제안이냐'입니다. AI를 활용해 초안을 잡더라도, 최종적으로는 기자의 스타일에 맞춰 자신의 목소리로 수정하고 보내야 합니다. AI는 시간을 벌어주는 조수일 뿐, 최종 책임자는 당신입니다. 성의 없는 복붙은 당연히 티가 나고 외면받습니다.

Q 어떤 기자를 타겟으로 정해야 할지조차 막막합니다.
A

처음에는 범위를 최대한 좁히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의 회사가 속한 산업군(IT, 바이오, 소비재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3~5곳을 먼저 정하세요. 그리고 그 매체에서 당신의 경쟁사나 유사 서비스 기사를 쓴 기자를 찾아 역추적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