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월 1억 버는 비법’ 같은 달콤한 성공 신화에 지치셨나요? 번쩍이는 성공담 대신, 두 번의 폐업과 20억의 빚을 온몸으로 겪어낸 선배가 피눈물로 쓴 ‘생존 지침서’를 소개합니다. 단순한 책 추천을 넘어, 당신의 창업이 망상에서 사업으로, 장사꾼에서 진짜 '사장'으로 거듭나는 현실적인 길을 안내합니다.
솔직히, '대박 성공' 신화가 지겹지 않으십니까?
서점에 가면 죄다 성공한 이야기뿐입니다. ‘이렇게 하면 대박 난다’, ‘월 1억 버는 비법’ 같은 달콤한 속삭임들이죠.
저도 한때 그런 책들 밤새워 읽으며 희망에 부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이제 그런 글들을 보면 화부터 납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 현실과 동떨어진 그들만의 잔치. 정작 맨몸으로 현실의 전쟁터에 뛰어들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공격술이 아니라 총알 빗발치는 참호 속에서 살아남는 법이니까요.
오늘 제가 이야기할 책, 박병진 저자의 『망해본 선배의 사장 수업』은 그런 종류의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읽는 내내 명치끝이 아려오고, ‘이거 내 이야기인데?’ 싶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아주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책입니다.
📝 저자의 고백
"저는 성공한 사업가가 아닙니다. 번쩍이는 트로피 대신 20억 원이라는 빚의 증서만 손에 쥐어봤고, 잘나가던 가게를 미디어 악재 한 방에, 국가 재난 사태 앞에 속수무책으로 폐업시켜 본 사람이니까요."
이 책은 성공 비법서가 아니라 처절한 '생존 지침서'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당신이 앞으로 밟게 될 모든 지뢰를, 온몸으로 먼저 터뜨려본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믿었던 직원의 배신, 세금 폭탄, 하루아침에 바뀌는 정책까지. 그 폭발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기에, 어디에 가장 치명적인 것들이 묻혀 있는지 알려줄 수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글은 단순히 책을 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뜬구름 잡는 희망 대신, 당신의 사업을 지켜줄 최소한의 갑옷과 함정 지도를 챙겨가라는 '경고문'입니다.
이 책이 후벼 파는 가장 아픈 곳: 당신은 사장인가, 장사꾼인가?
창업을 시작하면 대부분 큰 착각에 빠집니다.
좋은 아이템, 맛있는 레시피, 남다른 감각만 있으면 성공할 거라고 믿는 것이죠.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건 가게를 지키는 '충분조건'이 절대 될 수 없다고.
가게는 정확히 사장의 '그릇' 크기만큼만 성장합니다.
이 책의 1부에서 가장 뼈아프게 다루는 주제가 바로 '사장'과 '장사꾼'의 차이입니다. 당신은 혹시, 아직도 '장사꾼'의 함정에 빠져있지 않으십니까?
⚠️ '기술자 함정'에 빠진 사장님의 착각
저자는 '달수다 빙수' 시절, 자신만이 완벽한 빙수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결과, 하루 14시간 주방에 갇혀 빙수만 만들었고, 그 사이 가게는 밖에서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가게의 모든 핵심 기술을 사장 혼자 쥐고 있는 건 자부심이 아니라, 가게 전체를 마비시키는 '시한폭탄'입니다.
장사꾼은 자신의 기술과 노동력을 팔아 돈을 법니다. 내가 없으면 가게가 돌아가지 않죠. 내가 아프면 매출은 0원이 됩니다.
반면 사장은 내가 없어도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 돈을 법니다.
이 책은 당신이 주방의 '기술자'에서 벗어나, 누가 만들어도 80% 이상의 맛을 내는 '표준화된 레시피'와 '매뉴얼'을 만드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고 소리칩니다. 그렇게 확보한 시간으로 주방 밖으로 나와 마케팅, 재무 계획 같은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셔야 합니다. 당신은 월급 없는 직원이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사장입니다.
이 책을 읽고 당장 써먹어야 할 '피 같은' 생존 기술 3가지
이 책은 단순한 마인드셋 교정책이 아닙니다.
당장 오늘부터 당신의 가게를 바꾸고, 돈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기술들로 가득합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피눈물을 흘리며 배웠던, 가장 핵심적인 기술 3가지를 꼽아봤습니다.
1. 밑지고 파는 장사 막는 '진짜 원가 계산법'
혹시 메뉴의 원가를 계산할 때 떡, 어묵, 고추장 같은 주요 재료비만 생각하고 계십니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진짜 도둑은 파 한 조각, 마늘 한 톨, 포장 용기의 모습으로 당신의 이익을 훔쳐간다고. 이 책에서는 주요 원가, 부수 원가, 포장 원가는 물론이고, 조리 중 실수나 유통기한 경과로 버려지는 '로스(Loss) 원가'까지 더한 것이 '진짜 원가'라고 강조합니다.
이걸 모르면 팔아도 남는 게 없는, '많이 팔수록 손해 보는' 비극적인 장사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2. 악성 고객을 VVIP로 바꾸는 '클레임 응대 매뉴얼'
"사장님, 머리카락 나왔어요." 이 말 한마디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죠.
과거의 저처럼 '재수 없어'라고 고객을 탓하고 계신가요?
이 책은 클레임을 '보물 지도'라고 재정의합니다. 그리고 클레임 응대의 핵심은 '누가 옳은지'를 따지는 게 아니라, 고객의 '상한 감정'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선 사과, 후 파악 → 진심으로 경청 → 기대를 뛰어넘는 해결책 제시'라는 3단계 전략은, 최악의 악성 고객을 당신 가게의 가장 열렬한 팬으로 바꿀 수 있는 마법 같은 기술입니다.
3. 2호점 내기 전, '사장 없이 일주일 살아남기' 프로젝트
1호점이 잘 되면 누구나 확장의 꿈을 꿉니다.
하지만 저자는 섣부른 확장이 1호점마저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2호점을 내기 전, 반드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제시합니다.
"사장 없이도 가게가 돌아가는가?"
만약 당신이 일주일간 완벽한 휴가를 떠났을 때 가게 매출과 서비스 품질이 80% 이상 유지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직 준비가 안 된 겁니다. '나 없으면 안 돌아가는 가게'는 자부심이 아니라,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명백한 증거일 뿐입니다.
경고: 이 책을 절대 읽으면 안 되는 사람
이 책은 모두를 위한 책이 아닙니다. 만약 당신이 아래에 해당한다면, 이 책을 덮고 서점에 널린 다른 성공 비법서를 찾아보는 편이 낫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진짜 사장의 길을 걷고 싶은 용감한 당신이라면, 이 책은 당신의 창업 인생에서 가장 값진 투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제 실패를 철저히 길잡이 삼아, 당신의 길에서는 부디 현명하게 살아남으십시오.
더 자세한 내용과 저자의 피가 묻은 노하우가 궁금하다면, 아래 버튼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단순한 지식이 아닌, 어떤 위기에도 당신을 지켜줄 단단한 갑옷을 얻게 될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물론입니다.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감'으로 운영하던 가게의 문제점을 '숫자'와 '시스템'으로 진단하게 해줍니다. '매출과 순이익의 착각', '눈먼 돈, 재고 로스', '직원 관리 시스템' 등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아닙니다. 저자는 이 책이 성공 비법서가 아니라, 창업 전선에 뛰어들기 전 최소한의 '갑옷'을 입혀주고 '함정 지도'를 쥐여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은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 생각의 틀을 바꾸고 실패 확률을 줄여주는 '기본기'와 '생존법'을 알려줍니다. 책의 부록에는 '창업 실무 워크시트'가 포함되어 있어, 배운 내용을 바로 자신의 사업에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흑자 폐업'에 대한 부분이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 장부상으로는 이익인데, 당장 다음 달 월세와 월급을 주지 못해 망하는 상황 말입니다. 매출이라는 마약에 취해 진짜 내 돈(순이익)이 얼마인지, 통장에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현금 흐름)를 보지 못했던 저자의 첫 실패담은 모든 사장님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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