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통장처럼 관리하면 큰일! 장사 돈의 '진짜 얼굴'
사장님들, 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분명 지난달 매출도 괜찮았고, 이번 달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 통장 잔고는 늘 아슬아슬합니다.
월급 받을 때는 꼬박꼬박 저축도 하고 나름 계획적으로 살았던 것 같은데, 내 가게를 시작하고 나서는 돈 관리가 영 쉽지 않죠.
그 이유, 바로 장사로 버는 돈은 월급과는 ‘속성’ 자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걸 모르고 월급 통장 관리하듯 장사 돈을 다루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기분을 계속 느끼게 될 겁니다.
월급은 어떤가요?
규칙적이고 확실합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예측 가능한 금액이 딱 들어오죠.
덕분에 우리는 다음 달, 심지어 몇 달 뒤의 재정 계획까지 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사 돈은 정반대입니다.
불규칙성과 불확실성. 이 두 가지가 장사 돈의 가장 큰 특징이죠.
당장 다음 달 수입은 물론이고, 다음 주 매출조차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재료비, 월세, 공과금 등등 나가는 돈까지 생각하면 변수는 훨씬 더 많아지죠.
매일 돈이 들어오니 마치 돈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 쉽고, 계획 없이 쓰다 보면 정작 필요할 때 돈이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저도 장사 초반에는 이걸 몰라서 돈 버는 족족 어디론가 사라지는 경험을 숱하게 했습니다.
평범하게 벌어도 통장이 비는 그 답답함, 아마 많은 사장님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그러니 첫 단추는 장사 돈의 이런 ‘진짜 얼굴’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장사 돈은 길들여야 하는 야생마와 같다는 걸 인정해야 하죠.
불규칙한 수입을 길들이는 법: '매일 저축' 시스템 구축하기
장사 돈의 불규칙성을 인정했다면, 이제 그걸 길들일 방법을 찾아야겠죠.
언제 들어올지, 얼마가 들어올지 모르는 돈을 마냥 기다리며 계획 없이 쓸 수는 없으니까요.
여기서 아주 강력하고 효과적인 무기가 바로 ‘매일 저축’ 시스템입니다.
흔히 ‘1일 적금’이라고도 하죠.
월급날 맞춰 한 달에 한 번 목돈을 저축하는 방식은 장사하는 우리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장 그날 돈이 없으면 저축은커녕 생활비도 빠듯해지니까요.
하지만 매일 꾸준히,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떻게 될까요?
월 30만 원을 저축 목표로 세웠다면, 이걸 한 달에 한 번 30만 원을 넣는 대신 매일 1만 원씩 자동이체로 빠져나가게 설정하는 겁니다.
요즘 인터넷 은행이나 앱을 보면 이런 기능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매일 정해진 금액을 빼가거나, 혹은 그날그날 잔액의 일부(예: 1천 원 미만 잔돈)를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서비스도 있죠.
“에게, 겨우 만 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쌓이면 무시 못 할 힘을 발휘합니다.
마치 담배를 끊으면 하루 4,500원이 모여 10년 뒤 1,600만 원이 넘는 것처럼요.
중요한 건 금액의 크기가 아니라 매일 꾸준히 실행되는 ‘시스템’ 그 자체입니다.
매일 만 원씩 빠져나가는 건 크게 부담스럽지 않지만, 한 달이면 30만 원, 일 년이면 360만 원이라는 목돈이 됩니다.
불규칙한 수입 속에서도 꾸준히 돈을 모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죠.
'자동 이체'의 마법: 의지만으론 부족하다, 시스템을 믿어라!
“매일 저축하는 거, 좋은 건 알겠는데… 내가 과연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걱정을 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인간의 의지력이란 생각보다 약하고, 특히 바쁘고 정신없는 장사 환경 속에서는 더욱 그렇죠.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시스템’, 즉 자동화입니다.
내 의지력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돈이 저절로 모이도록 만드는 장치를 설계하는 거죠.
앞서 말한 ‘1일 적금 자동이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내가 매일 신경 쓰지 않아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금액이 알아서 저축 계좌로 옮겨지도록 만드는 겁니다.
행동 심리학에서는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신호 → 열망 → 반응 → 보상’의 4단계로 설명합니다.
돈 모으는 습관에 적용해 볼까요?
-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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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정해진 시간 (예: 가게 마감 후) 또는 은행 앱의 알림.
-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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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모으고 싶다’, ‘안정적인 미래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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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이체 시스템이 알아서 돈을 빼간다. (내가 직접 행동할 필요 없음!)
-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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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불어나는 통장 잔고를 보며 느끼는 만족감과 성취감.
여기서 핵심은 ‘반응’ 단계를 최대한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자동이체는 내가 귀찮게 신경 쓰거나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죠.
매일 헬스장에 가기는 어려워도, 집 앞에 있는 공원에서 팔굽혀펴기 10번 하기는 쉬운 것처럼요.
‘하기 쉽게’ 만들어야 꾸준히 할 수 있습니다.
의지력이라는 배터리는 언젠가 방전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진 시스템은 배터리가 없어도 계속 굴러갑니다.
그러니 사장님들, 당신의 의지력을 너무 믿지 마세요.
대신, 당신을 위해 일해 줄 ‘자동 저축 시스템’을 만드세요.
번 만큼 쓰게 되는 함정, 어떻게 빠져나올까?
자동 저축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해서 끝이 아닙니다.
또 다른 복병, 바로 ‘소비’가 남아있죠.
특히 장사하는 사람들은 매일 현금이 들어오다 보니 소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쉽습니다.
오늘 매출이 좀 괜찮았다 싶으면 “이 정도는 써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외식도 하고, 술도 한잔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번 돈은 다 사라지고 없죠.
솔직히 인정해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돈 쓰고 싶어 하고, 맛있는 빵 냄새가 나면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이건 본능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에요.
하지만 여기에 ‘장치’, 즉 소비 통제 시스템을 더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 현실적인 소비 통제 시스템 만들기
예산 설정 및 기록 습관화: 한 달 예산을 정하고, 가계부 앱 등을 활용해 지출을 꾸준히 기록하며 어디서 돈이 새는지 파악하세요.
통장 쪼개기: 수입 통장, 생활비 통장, 저축 통장, 비상금 통장 등 목적별로 통장을 나눠 돈의 흐름을 관리하세요.
선(先)저축, 후(後)지출: 돈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저축할 금액을 다른 통장으로 옮기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체크카드 사용 생활화: 신용카드보다는 잔액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해 과소비를 막으세요.
‘나에게 주는 보상’ 규칙 정하기: 무조건 안 쓰는 것보다, 목표 달성 시 소소하게 보상하는 규칙을 정하면 지치지 않고 오래갈 수 있습니다.
(예: 한 달 예산 지키면 맛있는 저녁 먹기)
핵심은 ‘마음대로 빼 쓰지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돈이 눈앞에 보이면 쓰기 마련이니, 아예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거죠.
자동 저축 시스템으로 돈을 다른 곳에 묶어두고, 정해진 생활비 통장의 예산 안에서만 소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답답하고 궁상맞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85%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끼고 싶어 합니다.
단지 방법을 모르거나 실천이 어려울 뿐이죠.
그러니 사장님들, 소비 통제를 위한 자신만의 시스템을 꼭 만드시길 바랍니다.
의지력 싸움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시스템의 도움을 받으세요.
"이 정도면 괜찮겠지?" 섣부른 확장의 위험
장사를 막 시작했거나,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시는 사장님들이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초반의 성공에 취해 섣불리 소비를 늘리거나 확장을 하는 것입니다.
몇 달 장사가 좀 잘된다고 해서 "아, 이 정도면 안정권인가?" 싶어 덜컥 외제차 리스를 알아보거나, 가게 규모를 늘리거나, 인테리어에 큰 돈을 들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물론 사업이 잘 되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장사라는 것은 언제든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갑자기 경기가 나빠질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경쟁자가 나타날 수도 있죠.
초반 6개월, 혹은 1년 정도의 데이터만 가지고 너무 낙관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큰 지출을 결정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단기 성공에 기반한 과도한 소비 증가: 몇 달 잘 벌었다고 갑자기 외제차, 명품 등 큰 지출을 늘리는 경우.
충분한 검토 없는 성급한 확장: 아직 사업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2호점을 내거나 가게 규모를 키우는 경우.
미래 수입에 대한 지나친 낙관: 현재의 좋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 단정하고 미래 수입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큰 투자를 하는 경우.
세금 및 예비비 고려 부족: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 세금이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예비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는 경우.
실제로 제가 아는 한 분도 오픈 초반 수입이 괜찮아서 덜컥 외제차를 리스했다가, 몇 달 뒤 매출이 급감하면서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장사 돈의 불확실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최소 1년 이상 꾸준히 데이터를 쌓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충분한 예비 자금을 확보한 후에 신중하게 다음 단계를 고민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오히려 초반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돈을 모으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업을 성공시키는 더 현명한 길일 수 있습니다.
번 돈을 흥청망청 쓰는 것보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습관과 시스템이 주는 안정감이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A)
A
정답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부담 없는 소액(예: 5천 원, 1만 원)으로 시작해서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금액보다 '매일 꾸준히'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A
그래서 자동화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급여 통장에서 생활비 통장으로, 생활비 통장에서 저축 통장으로 '자동' 이체되도록 설정하고, 저축 통장은 해지가 어렵거나 만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품(예: 정기 예/적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A
사업 자금과 개인 생활비를 철저히 분리하세요.
가게 통장과 개인 통장을 따로 쓰고, 정해진 금액만 개인 생활비로 옮겨 쓰는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게 안 되면 돈이 얼마나 남고 모자라는지 파악조차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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