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생존 백서
"가맹 계약서의 함정부터 본사와의 갈등 관리, 상권 분석, 마케팅 전략까지.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의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이 백서가 당신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내 가게만 왜 안 팔릴까? 당신이 놓치고 있는 치명적 실수 3가지


불황에도 팔리는 가게 vs. 안 팔리는 가게: 결정적 차이

요즘 식당이나 가게를 내놓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경기가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이걸 부정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런 와중에도 거래가 술술 잘되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히 운이 좋아서? 아니면 가게가 워낙 좋아서?

물론 장사가 잘 되는 가게가 잘 팔리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심지어 평범하거나 약간 부진한 가게조차 생각보다 괜찮은 조건에 팔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요?

사실 거창한 '비밀 전략'보다는, 많은 분들이 가게를 팔 때 흔히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당신은 모르지만, 가게를 사려는 사람 눈에는 너무나 뻔히 보이는 당신의 헛점들 말입니다.

오늘은 바로 그 부분, 당신의 가게가 안 팔리는 결정적인 이유가 될 수 있는 실수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참고로, 진짜 고수들은 가게를 열 때부터 팔 때를 염두에 두고 움직입니다.

임대차 계약 시 월세 조건을 미리 협상해 놓는다거나, 꾸준히 고객 데이터를 모으고, 지역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판을 쌓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이건 이미 가게를 운영 중인 분들에게는 당장 적용하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당신이 피해야 할 실수들에 더 집중해 보겠습니다.


"돈 잘 번다" 과장 광고, 왜 독이 될까? (실수 1)

가게 매물 광고를 보다 보면 단골처럼 등장하는 문구들이 있습니다.
"순수익 월 OOO 이상!", "배달 시작하면 대박!", "가족끼리 운영하면 인건비 절약 가능!" 등등.

물론 가게를 빨리, 좋은 가격에 팔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과장 혹은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내세우는 광고는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일까요?

첫째, 신뢰를 잃기 쉽습니다.

"배달하면 대박 날 텐데, 왜 당신은 안 했나요?", "가족 도움받으면 인건비가 안 드나요? 가족은 공짜로 일하나요?" 인수자 입장에서는 이런 질문이 당연히 떠오릅니다.

설득력 없는 자랑은 오히려 '뭔가 숨기는 게 있나?' 하는 의심만 키울 뿐입니다.

둘째, 초보 창업자 외에는 관심을 끌기 어렵습니다.

경험이 있는 인수자들은 이런 광고 문구 뒤에 숨겨진 함정을 어느 정도 간파합니다.

정말 돈을 잘 버는 가게라면, 굳이 저렇게까지 광고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결국 이런 광고에 솔깃하는 사람은 정보가 부족한 초보 창업자일 가능성이 높고, 그들은 실제 미팅이나 가게 확인 과정에서 현실을 깨닫고 돌아설 확률이 큽니다.

⚠️ 제발 이건 적지 마세요!

특히 '가족 운영 시 인건비 절약' 같은 말은 정말 의미 없는 이야기입니다.

가족이 일해도 인건비는 발생하는 것이고, 인수자가 가족 경영을 할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인건비 부담 때문에 가족 동원하나?' 하는 부정적인 인상만 줄 수 있습니다.

광고는 솔직하고 담백하게, 사실에 기반해야 합니다.

가게의 장점은 명확히 제시하되,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이나 과장된 수익 정보는 오히려 협상의 걸림돌이 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동산 여러 곳에 내놓으면 안 되는 진짜 이유 (실수 2)

가게를 빨리 팔고 싶은 마음에, 혹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을 받기 위해, 아는 부동산, 동네 부동산 할 것 없이 여러 곳에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일부 공인중개사들도 "여러 곳에 내놔야 빨리 팔린다"고 조언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건 정말 흔하게 저지르는, 그리고 생각보다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실수입니다.
왜 그럴까요?

가장 큰 문제는 가격 혼란과 신뢰도 하락입니다.

각 부동산은 거래를 성사시켜야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쟁적으로 가격 조정을 시도하게 되죠.

예를 들어 당신이 A, B, C 부동산에 모두 권리금 3천만 원을 불렀다고 가정해 봅시다.

예비 인수자가 A와 B를 거쳐 C 부동산에 문의했을 때, C 부동산은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슬쩍 2천 5백, 혹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조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요즘 시세가 그렇다", "내가 잘 말해 보겠다" 하면서 말이죠.

물론 당신이 "3천 이하 절대 불가!"라고 못 박아 놨더라도, 중개사들은 "요즘 가게 팔기 힘들다", "이 정도면 괜찮은 조건이다"라며 당신을 설득하려 들 겁니다.

일단 인수자와 가격 조율을 어느 정도 해놓고 당신에게 통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A 부동산에서 들은 가격, B 부동산에서 들은 가격, C 부동산에서 들은 가격이 다 다릅니다.

자연스럽게 '뭔가 속고 있다', '이 가게 문제 있나?'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가격 정보가 일관되지 않으면 매물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결국 거래를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매도자인 당신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부동산 간의 과열 경쟁이 만들어내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따라서 무작정 여러 곳에 뿌리기보다는, 정말 신뢰할 수 있는 한두 곳의 부동산을 선택하고, 명확한 가격과 조건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전략입니다.

부동산 쇼핑하듯 여기저기 찔러보는 인수자는 결국 당신의 가게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햇빛이 희미하게 들어오는 가게 창가에 놓인 화분 속 식물이 시들어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

'포기한 가게' 이미지가 부르는 최악의 결과 (실수 3)

가게를 내놓는 사장님들 열에 예닐곱은 이미 마음속으로 어느 정도 가게를 '포기'한 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치고 힘들어서, 혹은 다른 계획이 있어서 정리에 들어가는 것이죠.

하지만 그 속마음을 겉으로 너무 드러내는 것은 매매 과정에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예비 인수자나 부동산에게 "아, 이 사람은 정말 가게를 접으려는구나", "얼마든 싸게 넘기려고 하겠네" 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보에 밝은 인수자나 일부 부동산은 이런 '포기한 가게'를 노리고 은밀하게 다른 작전을 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임대인과의 직접 협상입니다.

당신 가게의 임대 계약 만료일이 12월이라고 합시다.

당신이 가게에 대한 애착 없이 "빨리 정리하고 싶다"는 태도를 보이면, 인수자는 임대인을 찾아가 이렇게 제안할 수 있습니다.

"기존 임차인이 12월에 나가면 내가 이 가게 들어오겠다. 권리금은 당신(임대인)에게 조금 주겠다."

임대인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어차피 나갈 임차인에게 "철거 안 해도 된다"고 생색내고, 새로운 임차인에게는 권리금까지 받을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당신은 권리금 한 푼 못 받고 가게를 넘기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식의 작업은 생각보다 흔하며, 심지어 부동산이 중간에 개입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실제 속마음이 어떻든 간에, 가게를 내놓은 이상 '나는 이 가격이 아니면 팔 생각이 없다', '안 팔리면 계속 운영할 예정이다'라는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화 문의나 실제 미팅 시에도 이러한 입장을 명확히 전달해야 합니다.

가게 관리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 누가 보러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게가 지저분하거나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 '정말 장사할 마음이 없구나' 하는 인상을 주게 되고, 이는 곧 협상력 약화로 이어집니다.

마지막까지 가게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이, 당신의 권리를 지키는 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가게 시작할 때부터 매매를 염두에 두라는 건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나요?

A 임대차 계약 시 미래의 월세 조건(인상률 제한 또는 인하 조건)을 협상하거나, 꾸준히 고객 연락처(DB)를 확보하고 관리하며, 온라인/오프라인에서 가게의 좋은 평판(네임밸류)을 쌓는 활동 등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매출뿐 아니라 미래에 가게를 넘길 때 자산 가치를 높이는 전략입니다.

Q 부동산 한두 곳에만 내놓으면 정보 노출이 덜 돼서 더 안 팔리는 거 아닌가요?

A 오히려 정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가격 혼란을 막아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말 실력 있고 신뢰할 만한 중개사라면,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통해 충분히 잠재 인수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노출보다는 선택과 집중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Q 폐업하고 철거하는 비용보다 권리금 100만원이라도 받는 게 낫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럴까요?

A 네, 대부분의 경우 그렇습니다.
폐업 시 발생하는 철거 비용, 원상 복구 비용 등을 고려하면, 소액이라도 권리금을 받고 정리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더 유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폐업 과정의 행정적 절차나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현명하게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가게를 정리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정에 휩쓸려 흔한 실수를 반복한다면, 더 힘든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세 가지 실수만이라도 피하셔서, 부디 현명하게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시기를 응원합니다.

당신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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