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생존 백서
"가맹 계약서의 함정부터 본사와의 갈등 관리, 상권 분석, 마케팅 전략까지.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의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이 백서가 당신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프랜차이즈 폐업률 90%의 진실: 7개월 만에 폐업한 50대 가장의 실제 비용 내역서

평생 모은 퇴직금 1억 5천만 원이 7개월 만에 사라졌습니다. 본사가 절대 말해주지 않는 숨겨진 비용과 노예 계약서의 실체를, 실제 비용 내역서와 계약서 원본을 근거로 처절하게 고백합니다. 이 글은 당신의 전 재산을 지킬 마지막 경고문입니다.

퇴직금 1억 5천, 어떻게 7개월 만에 재가 되었습니까?

어두운 배경 위에서 5만 원권 한국 지폐 한 장이 서서히 재로 변해가고 있는 극사실적인 클로즈업 사진. 지폐의 대부분은 이미 잿빛 재로 변해 허무하게 사라진 상태이며, 남은 지폐의 일부가 불길에 타오르며 금전적 손실과 절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5년 다닌 직장에서 나온 손에 쥐어진 건 퇴직금 1억 5천만 원과 두 아들의 결혼자금, 그리고 아내와 저의 노후라는 무거운 책임감이었습니다.

은행 이자로는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요즘 가장 '핫'하다는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였습니다.

본사 상담실에서 젊은 팀장은 제게 장밋빛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상권 분석 자료라며 보여준 PPT에는 ‘월 순수익 1,200만 원’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습니다.

“아버님, 요즘은 이런 아이템으로 하셔야 해요. 안정적인 건 기본이고, 나중에 권리금 받고 파실 수도 있다니까요?”

그 ‘아버님’ 소리와 ‘권리금’이라는 말에 홀렸던 것 같습니다. 제 평생의 경험과 상식은 마비되었고, 그가 내미는 두꺼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그것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제 퇴직금이 완전히 재가 되는 데는, 정확히 7개월이 걸렸습니다.


본사는 절대 먼저 말해주지 않는 '숨겨진 비용'의 정체는 무엇이었나요?

프랜차이즈 견적서가 놓인 흰색 테이블 위로 묵직하고 녹슨 쇠사슬이 놓여있는 탑다운 시점의 사진. 쇠사슬은 계약서의 숨겨진 조항이나 보이지 않는 비용을 상징하며, 창업자의 발목을 잡는 족쇄의 은유로 표현된다.

계약서에 명시된 가맹비와 교육비, 보증금을 합쳐 초기 투자금은 약 8천만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게 문을 열기까지 제 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총 1억 2,250만 원이었습니다. 나머지 4,250만 원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본사는 절대 먼저 말해주지 않았던 ‘숨겨진 비용’의 정체입니다. 받았던 견적서와 실제 지출 내역을 아래 표로 정리했습니다. 피눈물 나는 증거입니다.

프랜차이즈 창업의 약속과 현실을 비교하는 인포그래픽. 왼쪽에는 '예상 월 순수익 1,200만 원' 등 본사의 희망적인 약속이, 오른쪽에는 '실제 월 순수익 -250만 원' 등 실제 창업자가 겪는 암울한 현실이 나란히 표시되어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본사 제시 비용 vs 실제 발생 비용 (VAT 별도)
항목 본사 제시 비용 실제 발생 비용

인테리어 (15평 기준)

3,000만 원

4,500만 원

주방 기기 및 집기

2,500만 원

3,750만 원

초도 물품 비용

500만 원

1,500만 원

각종 추가 공사비

-

500만 원

인테리어는 ‘현장 상황에 따라 비용이 추가될 수 있다’는 작은 글씨 하나로 1,500만 원이 늘어났습니다.

주방 기기는 본사가 지정한 '필수 품목'이라는 이유로 인터넷 최저가보다 1,250만 원이나 비쌌습니다.

가장 황당했던 건 초도 물품이었습니다. 유통기한도 짧은 원두와 시럽을 무조건 1,500만 원어치 받아야만 오픈 허가를 내주더군요. 그 절반은 결국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사장님만 특별히..." 이 말에 제 인생을 걸었습니다 (계약서 독소 조항 분석)

어두운 배경 위 나무 테이블에 놓인 두꺼운 프랜차이즈 계약서 위로 묵직한 쇠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사진. 자물쇠는 계약서의 독소 조항이 창업자를 구속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돈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계약서였습니다.

두껍고 깨알 같은 글씨로 가득 찬 가맹 계약서는 사실상 ‘노예 문서’였습니다. 폐업을 결심했을 때, 변호사가 짚어준 가장 치명적인 독소 조항은 아래 세 가지였습니다.

⚠️ 독소 조항 1: 인테리어의 시공 및 변경

제 15조 (점포의 설비 및 인테리어) ② ‘을’은 ‘갑’이 지정하는 업체 또는 ‘갑’을 통해서만 점포의 내·외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해야 하며, ‘갑’의 브랜드 통일성 유지를 위한 주기적인 리뉴얼 요구에 응해야 한다.

이 조항 때문에 저는 시중보다 1.5배 비싼 돈을 주고 인테리어를 해야 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주기적인 리뉴얼’ 요구입니다. 본사가 내일 당장 리뉴얼을 하라고 하면, 돈이 없어도 빚을 내서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 독소 조항 2: 필수 물품의 공급

제 21조 (물품의 공급) ① ‘을’은 커피 원두, 시럽, 컵 등 ‘갑’이 지정하는 ‘필수 물품’을 반드시 ‘갑’을 통해서만 공급받아야 하며, 그 품목과 가격은 ‘갑’의 영업 방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가장 악랄한 조항입니다. 가격을 본사 마음대로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오픈 3개월 뒤, 본사는 모든 필수 물품 가격을 20% 인상했습니다. 제 마진율은 그만큼 줄었고, 항의했지만 계약서를 보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 독소 조항 3: 계약 해지 및 위약금

제 35조 (계약 해지) ② ‘을’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을’은 잔여 계약 기간의 예상 로열티 총액과 가맹비의 50%를 위약금으로 ‘갑’에게 지급해야 한다.

적자가 쌓여 폐업하는 것도 '을의 귀책사유'였습니다. 저는 7개월 만에 폐업하며 남은 계약 기간 2년 5개월 치의 로열티와 가맹비 절반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했습니다. 보증금 1천만 원은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딱 한 가지만 해야 한다면 무엇입니까?

제가 만약 시간을 되돌려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딱 한 가지만 하겠습니다.

본사 상담실에 가는 대신, PC방에 가서 3만 원을 내고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서 그 회사의 ‘정보공개서’를 출력해 봤을 겁니다.

💡 정보공개서란 무엇인가요?

프랜차이즈 본사의 모든 것을 담은 ‘성적표’와 같습니다. 지난 3년간의 재무 상태, 전체 가맹점 수와 폐업한 가맹점 수, 가맹점 평균 매출액, 그리고 소송 현황까지 모든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계약했던 그 회사의 정보공개서를 나중에 확인해 보니, 지난 1년간 가맹점 30개가 문을 열고 25개가 문을 닫았더군요.

그 숫자 하나만 미리 확인했더라면, 저는 제 인생 전부를 거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쩌면 가장 큰 잘못은, 아무것도 알아보려 하지 않았던 제 나태함이었을 겁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당신만은 저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면책 조항

본 콘텐츠는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법적 또는 전문적인 투자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프랜차이즈 계약 전 반드시 가맹거래사, 변호사 등 해당 분야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정보공개서는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
A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궁금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명을 검색하면 누구나 열람하고 출력할 수 있습니다.

가맹 상담 시 본사에서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되어 있으니, 계약 전에 반드시 요구하여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Q 가맹 계약 전 최소한 이것만은 꼭 확인해야 할 3가지는 무엇인가요?
A

첫째, 정보공개서 상의 '가맹점 변동 현황'으로 실제 폐업률을 확인하세요. 둘째, '필수 물품' 목록과 가격 결정 방식을 확인하여 본사 마진이 과도한지 따져보세요. 셋째, '계약 해지 시 위약금' 조항을 확인하여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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