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생존 백서
"가맹 계약서의 함정부터 본사와의 갈등 관리, 상권 분석, 마케팅 전략까지.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의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이 백서가 당신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네이버 리뷰 1위의 배신"... 외국인은 '디엔핑'만 봅니다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이 왜 우리 가게만 피해 가는지 답답하셨습니까? 사장님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싸움의 무대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리뷰 1등이라는 달콤한 함정에서 벗어나, 외국인 관광객의 '진짜 성경'인 '디엔핑(Dianping)'을 공략해야 하는 이유와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사장님, 네이버 리뷰 1등인데 왜 눈물만 흘리고 계십니까?

늦은 밤, 명동의 한식당 앞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40대 한국인 사장. 그의 뒤로는 화려한 명동 거리의 네온사인이 흐릿하게 보인다.

명동 한복판에 가게가 있습니다.

사장님은 누구보다 성실합니다. 매일 새벽에 나와 재료를 손질하고,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블로그 체험단에 돈을 쓰고, 플레이스 순위를 올리려고 밤새 리뷰를 관리했습니다.

그 결과, 드디어 '명동 맛집' 네이버 검색 결과 최상단에 올랐습니다. 리뷰는 수천 개, 별점은 5점에 가깝습니다. 이제 손님들이 몰려올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분명 가게 앞을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단체로 몰려다니며 시끌벅적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사장님 가게를 흘깃 쳐다보기만 할 뿐, 바로 옆에 있는 허름한 마라탕 집으로, 낡은 간판의 닭한마리 집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사장님, 혹시 이런 경험 하고 계십니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십시오. 사장님 잘못이 아닙니다. 음식이 맛없어서도, 불친절해서도 아닙니다. 딱 한 가지,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님들이 보지도 않는 곳에 죽어라 전단지를 뿌리고 계셨던 겁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특히 중국과 동남아에서 온 그들은, 네이버를 보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네이버 지도는 그저 낯선 그림일 뿐입니다.


K-관광의 불편한 진실: '디엔핑'에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 가게입니다

명동 거리 한복판에서 캐리어를 옆에 두고 모여 서서, 스마트폰 화면의 디엔핑 앱을 보며 즐겁게 대화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그들의 얼굴에는 한국 여행의 기대감이 가득하다.

그럼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움직일까요?

정답은 바로 '디엔핑(Dianping, 大众点评)'입니다.

이름도 생소한 이 앱이 무엇이냐. 쉽게 말해 ‘네이버 플레이스 + 망고플레이트 + 인스타그램 + 각종 할인쿠폰’을 전부 합쳐놓은, 중국인들의 삶 그 자체인 앱입니다.

중국인들은 밥 먹을 때, 쇼핑할 때, 미용실 갈 때, 그리고 한국으로 여행 올 때, 모든 의사결정을 디엔핑에 의존합니다. 그들에게 디엔핑은 단순한 맛집 앱이 아니라, ‘실패 없는 선택’을 보장하는 절대적인 신뢰의 상징입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여행/맛집 정보 앱 순위 그래프 (2024년 기준)

📝 디엔핑, 어느 정도일까요?

디엔핑을 포함한 모회사 메이투안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수억 명에 달합니다. 한국 인구 전체가 쓰고도 남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들여다보는 겁니다. 특히 해외여행 시에는 구글맵보다, 자국에서 쓰던 디엔핑을 훨씬 더 신뢰하고 의존합니다. 그들이 직접 올린 수많은 사진과 날것 그대로의 리뷰가 바로 '진짜 정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장님 가게가 디엔핑에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간단합니다. 그들에게 사장님 가게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게나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자리에, 아무리 멋진 인테리어를 해놓아도, 그들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 지도에는 표시조차 되지 않는 유령 가게일 뿐입니다.


'네이버 맛집'의 함정, 이게 바로 '디지털 역차별'입니다

제가 프랜차이즈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가 바로 이런 분들입니다.

국내 손님 잡겠다고 네이버에 쏟아부은 노력과 비용이 아까워서, 혹은 그저 몰라서, 거대한 외국인 시장을 통째로 걷어차 버리는 겁니다.

이건 뭘까요? 스스로를 국내용으로 가두는 '디지털 역차별'입니다. 사장님은 K-콘텐츠, K-푸드를 찾아 한국까지 온 외국인들을 바로 문 앞에서 놓치고 있는 겁니다. 그들은 돈 쓸 준비가 되어 있는데, 사장님이 그 돈을 받을 준비를 안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 뼈아픈 실패 사례

제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입니다. 명동의 한식당 사장님이 네이버 리뷰 1등이라고 자랑하시더군요. 하지만 정작 외국인 손님 비중은 5%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 경쟁 가게는 디엔핑 상위 맛집으로 소개되면서, 점심시간마다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죠. 결국 그 사장님은 반년 만에 권리금도 못 건지고 가게를 접었습니다. 네이버 1등이라는 타이틀이 그의 눈을 가렸던 겁니다.

네이버 마케팅,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국내 시장'용입니다. 지금처럼 외국인 관광객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두 개의 전장에서 모두 싸워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무게 추를 '디엔핑' 쪽으로 옮겨야 합니다.


정신이 번쩍 듭니까? 그럼 당장 이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자, 이제 '우리 가게는 왜 안될까' 하는 한탄은 그만하십시오. 문제를 알았으니, 이제 해결하면 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부터 할 필요 없습니다. 딱 두 가지만, 오늘 당장 시작하십시오.

네이버 vs 디엔핑: 이제 두 개의 칼을 차야 합니다
구분 네이버 마케팅 디엔핑 마케팅

주요 타겟

내국인, 국내 거주자

중국, 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

핵심 플랫폼

네이버 플레이스, 블로그, 인스타그램

디엔핑(Dianping), 샤오홍슈

성공의 척도

높은 검색 순위, 많은 리뷰 수

높은 별점, 매력적인 사진, 할인쿠폰

첫째,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Dianping'을 검색해서 다운로드하십시오. 그리고 사장님 가게가 있는 지역(예: Myeongdong)을 검색해보십시오. 어떤 가게들이 상위에 뜨는지, 사진은 어떻게 찍어 올렸는지, 리뷰는 어떤 내용인지, 할인쿠폰은 뭘 제공하는지 염탐부터 하십시오. 이게 바로 시장조사입니다.

둘째, 존재부터 알려야 합니다.

디엔핑에 가게를 등록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요즘은 입점을 도와주는 대행사도 많고, 직접 신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하려는 생각보다 '일단 시작하는' 자세입니다. 가게 이름, 주소, 대표 메뉴 사진 몇 장이라도 먼저 등록해서, 사장님 가게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부터 알려야 합니다.

네이버 리뷰 하나 더 받는 노력의 10분의 1만 투자해도, 사장님 가게 앞을 지나던 외국인 관광객 중 한두 명은 멈춰 서서 디엔핑 앱과 사장님 가게 간판을 번갈아 쳐다보게 될 겁니다.

그 작은 변화가 모든 것을 바꿀 시작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는데 괜찮을까요?
A

전혀 문제없습니다. 요즘은 번역기도 잘 되어 있고, 초기 입점과 관리를 도와주는 한국 마케팅 대행사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 능력보다, 외국인 손님을 받겠다는 사장님의 의지입니다.

또한, 메뉴판에 사진과 영어, 중국어 메뉴명을 병기하는 것만으로도 소통 문제의 80%는 해결됩니다.

Q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A

디엔핑 입점 자체는 무료입니다. 다만, 상위 노출을 위한 광고나 전문가의 관리를 원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네이버 광고나 블로그 체험단에 쓰는 비용과 비교해봐야 합니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구매력 높은 외국인 고객에게 직접 가게를 노출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입니다. 밑지는 장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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