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내세우는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은 빛 좋은 개살구일 때가 많습니다. 당신이 낸 피 같은 돈(로열티)이 제대로 쓰이는지, 마케팅, 교육, 슈퍼바이저(SV) 지원이 진짜 당신의 매출에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그냥 생색내기인지 구별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지원'이라는 이름의 허상: 빛 좋은 개살구를 구별하는 법
정신 똑바로 차리셔야 합니다.
상담할 때 본사 직원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게 뭡니까?
"저희는 체계적인 마케팅 지원과 전문적인 교육, 슈퍼바이저의 밀착 관리가 강점입니다!"
듣기만 해도 든든하죠. 하지만 그 지원, 공짜가 아닙니다.
전부 당신이 매달 내는 로열티와 각종 분담금에서 나가는 돈이란 말입니다. 당신이 당신 돈 내고 받는 서비스인데, 그게 진짜 돈값을 하는지, 아니면 그냥 생색내기용인지 구별도 못 하면 되겠습니까?
⚠️ 지원의 본질을 꿰뚫어라
본사의 모든 지원 활동은 두 가지 목적 중 하나입니다. 하나는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통한 로열티 수입 증가, 다른 하나는 '신규 가맹점 모집'을 위한 보여주기식 활동. 우리는 후자가 아닌 전자에 진짜 돈이 쓰이는지 감시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마케팅, 교육, 슈퍼바이저(SV) 이 세 가지 지원 시스템의 민낯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체크 1: 마케팅, 과연 누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본사가 TV 광고 때리고, 연예인 모델 쓴다고 좋아할 게 아닙니다.
그 돈 다 어디서 나올까요? 바로 가맹점주들이 낸 광고 분담금입니다.
문제는 그 마케팅이 '전체 브랜드'를 위한 것인지, '내 가게'의 매출을 위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겁니다.
체크 2: 교육, 정말 장사 기술을 알려주는가?
창업 전 며칠, 길게는 몇 주간 교육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 교육이 그냥 레시피 몇 개 알려주고, 포스기 사용법 가르쳐주는 수준에서 끝난다면 그건 돈 낭비, 시간 낭비입니다.
진짜배기 교육은 위기 상황에서 나를 지켜줄 무기가 되어야 합니다.
체크 3: 슈퍼바이저(SV), 당신의 '조력자'인가 '감시자'인가?
슈퍼바이저(SV)는 본사와 가맹점을 잇는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이 사람의 역량과 역할에 따라 가게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슈퍼바이저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당신의 담당 SV는 어떤 유형일지 미리 가늠해봐야 합니다.
유형 | 특징 | 판단 기준 |
---|---|---|
1. 감시자 (Inspector) |
매출 올릴 고민은 안 하고, 유니폼, 청소 상태, 포스터 위치 등 사소한 것만 지적하고 보고서 올리는 데 급급한 유형. |
최악의 유형. 점주에게 스트레스만 준다. |
2. 영업사원 (Salesperson) |
가게 상황은 안 보고, 본사의 신메뉴나 추가 물품을 강매(Push)하려는 데만 혈안이 된 유형. 매출보다 자기 실적 채우기가 우선. |
두 번째로 피해야 할 유형. |
3. 조력자 (Consultant) |
점포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며, 주변 상권에 맞는 매출 증대 방안을 함께 고민해 주는 진짜 파트너. |
최고의 유형. 이런 SV를 만난다면 행운이다. |
📝 어떻게 구별할까?
기존 가맹점주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빠릅니다. "사장님, 슈퍼바이저가 한 달에 몇 번이나 오나요? 오면 주로 뭘 해주나요? 매출에 도움이 되나요?" 이 질문 세 개면 답이 나옵니다. 또한 SV 1명이 몇 개의 점포를 관리하는지도 확인하세요. 1명이 50개, 100개씩 관리한다면 제대로 된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받기만 하지 말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활용하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본사의 지원은 자선사업이 아닙니다.
당신이 지불한 대가에 대한 당연한 권리입니다.
계약서에 명시된 지원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약속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는 당당하게 요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본사가 제공하는 교육, 마케팅 툴, 슈퍼바이저의 컨설팅을 120% 활용해서 내 가게의 매출을 올리는 데 써먹어야 합니다.
본사를 당신의 성공을 위한 '도구'로 이용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현명한 가맹점주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그렇기 때문에 계약 전에 반드시 여러 가맹점주를 만나 교차 검증을 해야 하는 겁니다. 정보공개서는 본사의 '계획' 또는 '주장'일 뿐, '실행'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만약 계약 이후에 약속된 지원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계약서와 정보공개서를 근거로 본사에 시정을 요구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 분쟁조정협의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대부분 인스타그램 계정 만드는 법, 사진 찍는 법 같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우리 가게가 위치한 지역의 특성과 주 고객층에 맞는 '로컬 타겟팅' 전략입니다. 본사 교육은 참고만 하시고, 결국 내 가게 SNS는 내가 직접 발로 뛰며 우리 동네 맛집, 맘카페 등과 소통하며 키워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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