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의 성패는 결국 '원가' 싸움입니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본사가 공급하는 재료가 비싸거나 제때 오지 않으면 다 소용없습니다. 본사의 물류 시스템이 안정적인지, 필수품목의 가격(물류 마진)이 합리적인지 확인하고 '눈탱이' 맞지 않는 현실적인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물류'는 본사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족쇄입니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합니다.
가맹점주에게 물류 시스템은 사업의 '혈관'과도 같습니다.
이 혈관이 튼튼하고 깨끗해야 피가 잘 돌아서 가게가 살아남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 혈관이 막히거나(공급 불안정), 피가 비싸다면(높은 마진율) 어떻게 될까요?
그 가게는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겁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숨겨진 비용'을 조심하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죠?
그중에서도 가장 교묘하고, 가장 강력하게 가맹점주의 목을 조르는 것이 바로 이 '물류' 문제입니다.
⚠️ 본사의 속셈
로열티를 낮게 책정하거나 없애는 대신, 필수 공급 품목에 높은 마진을 붙여 이익을 챙기는 본사들이 수두룩합니다. 겉으로는 점주를 위하는 척하지만, 뒤로는 식자재 값으로 더 큰돈을 벌어가는 구조란 말입니다. 이걸 모르면 당신은 그냥 본사의 배만 불려주다 끝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혈관'의 건강 상태를 직접 체크해야 합니다. 안정성과 마진율,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말입니다.
체크 1: 물류 시스템, 과연 안정적인가? (공급 안정성)
장사는 타이밍입니다.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 핵심 재료가 똑 떨어져서 팔지 못한다면? 여름 특수를 노려야 하는데 얼음이나 관련 재료 공급이 늦어진다면?
그건 그냥 돈을 길바닥에 버리는 짓입니다.
계약 전, 아래 사항들을 반드시 확인해서 공급 안정성을 체크해야 합니다.
체크 2: 그래서 팔면 얼마가 남는가? (물류 마진율)
이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바로 '돈' 문제입니다.
본사가 공급하는 필수 품목의 가격이 적정한지, 그래서 내가 파는 메뉴의 원가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모르면 장사 하나 마나입니다.
속된 말로 '눈탱이' 맞지 않으려면 아래 사항을 반드시 따져봐야 합니다.
📝 원가율 역산(逆算)으로 본사 마진 파악하기
예를 들어, 판매가 1만 원짜리 치킨의 원가율이 50%(5천 원)라고 합시다. 그런데 경쟁 브랜드는 비슷한 치킨의 원가율이 35%(3,500원)입니다. 그렇다면 그 차액 1,500원은 어디로 갔을까요? 바로 본사가 물류 마진으로 챙겨갔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이게 바로 프랜차이즈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당신의 가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결국 질문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이 장사를 해서, 과연 누가 돈을 버는가?"
당신이 온종일 뜨거운 주방에서 땀 흘리고 손님에게 고개 숙여 번 돈이, 전부 본사 배만 불리는 데 쓰인다면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물류 시스템은 단순히 재료를 받고 파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과 본사 사이의 '이익 분배' 문제이며, 당신의 사업이 지속 가능할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생존의 문제입니다.
부디 차가운 이성으로 꼼꼼히 따져보고, 당신의 땀과 노력이 오롯이 당신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길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직영 물류는 품질 관리가 잘 되고 안정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본사가 물류 마진을 붙여 폭리를 취하기 더 쉬운 구조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전문 3자 물류를 쓰는 곳은 효율적일 수 있지만, 문제 발생 시 본사와 물류업체 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직영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래서 나에게 공급되는 가격이 합리적인가' 하는 점입니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핵심 소스처럼 브랜드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품목 외에, 품질 기준만 맞으면 점주가 직접 더 저렴하게 구매(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그만큼 본사가 물류 마진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점주의 자율성과 수익성을 존중하는 본사일 가능성이 높으니, 어떤 품목까지 사입이 가능한지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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