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생존 백서
"가맹 계약서의 함정부터 본사와의 갈등 관리, 상권 분석, 마케팅 전략까지. 성공이 아닌 '생존'을 위한 프랜차이즈와 자영업의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이 백서가 당신의 방패가 될 것입니다."

손익분기점 계산법, 사장님을 위한 가장 쉬운 3단계 가이드

우리 가게, 과연 얼마나 팔아야 이익이 날까요? '손익분기점'이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 아픈 사장님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복잡한 회계 지식 없이도 내 가게의 예상 매출과 비용,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손익분기점을 대략적으로 계산해보는 가장 쉬운 방법을 실제 카페 예시와 함께 알려드립니다.

수익과 손해가 0인 상태를 나타내는 손익분기점과 이익을 향한 출발선을 보여주는 개념적인 이미지.

도대체 '손익분기점'이 뭐길래 다들 중요하다고 할까요?

사장님, 혹시 '이번 달은 얼마나 팔아야 월세라도 낼까?' 막연하게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손익분기점이란 바로 그 고민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는 숫자입니다. 정확히 수익도, 손해도 없는 0원의 상태, 즉 '본전'을 의미하죠.

이 숫자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이건 어둠 속에서 헤드라이트를 켜는 것과 같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려주는 완벽한 지도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내 앞의 길이 어떤 상태인지는 보여주니까요. 손익분기점은 우리 가게가 망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목표'이자, 이익이라는 진짜 레이스를 시작하기 위한 '출발선'이 되어줍니다.


월세, 공과금, 인건비, 대출 이자 등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가게의 고정 비용을 나타내는 인포그래픽.

가장 먼저, 내 매장의 '고정 비용'은 무엇일까요?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는 첫걸음은 비용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고정 비용'은 가장 기본이 되죠.

고정 비용(고정비)은 이름 그대로, 사장님이 물건을 100개 팔든, 하나도 못 팔든 상관없이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입니다.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저의 작은 동네 카페를 예로 들어볼게요. 저희 가게의 고정비는 대략 이렇습니다.

  • 월 임대료: 2,000,000원

  • 관리비 및 공과금 (전기, 수도, 인터넷 등): 500,000원

  • 정직원 1명 급여 (4대 보험 포함): 2,500,000원

  • 대출 이자, 정수기 렌탈료 등 기타 비용: 300,000원

이것들을 모두 더하면, 저희 카페는 한 달에 최소 5,300,000원의 고정 비용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문을 열기만 해도 이만큼의 비용이 든다는 뜻이죠.

사장님도 잠시 펜을 들고, 우리 가게에서 매달 꼬박꼬박 나가는 돈이 무엇인지 한번 적어보세요. 이게 첫 번째 퍼즐 조각입니다.


다음으로, 팔수록 늘어나는 '변동 비용'을 파악해야 합니다

고정비를 파악했다면, 다음은 '변동 비용'입니다.

변동 비용(변동비)은 고정비와 반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하나 더 팔 때마다 추가로 드는 비용입니다. 많이 팔면 많이 들고, 적게 팔면 적게 드는 돈이죠.

카페에서는 보통 이런 것들이 변동비에 해당합니다.

  • 재료비: 원두, 우유, 시럽 등

  • 포장비: 컵, 뚜껑, 빨대, 컵홀더, 비닐봉투

  • 카드 수수료나 배달 앱 수수료

변동비는 모든 메뉴마다 계산하기 머리 아프니,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아메리카노' 한 잔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 아메리카노 1잔 변동비 계산 예시

원두 값 300원 + 컵/뚜껑/홀더 200원 + 카드 수수료(4,000원의 2%) 80원 = 약 580원

이런 식으로 '상품 하나'를 파는 데 드는 직접적인 비용을 계산하는 겁니다.

물론 메뉴마다 변동비는 다를 겁니다. 라떼는 우유값이 추가되고, 디저트는 재료비가 더 비싸겠죠. 처음에는 가장 많이 팔리는 메뉴나 평균적인 가격대의 메뉴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평균 변동비'를 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만들며 월 매출 620만원, 커피 1,550잔(하루 52잔)이라는 손익분기점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

그래서, 우리 가게 '손익분기점(BEP)'은 어떻게 계산하나요? (초간단 예시 포함)

자, 이제 두 개의 핵심 퍼즐 조각인 '고정비'와 '변동비'를 모두 찾았습니다. 드디어 손익분기점을 계산할 차례입니다.

공식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 손익분기점 핵심 공식

손익분기점 판매량 (몇 개 팔아야 하나?) = 총 고정 비용 ÷ (상품 판매가 - 1개당 변동 비용)

손익분기점 매출액 (얼마를 벌어야 하나?) = 손익분기점 판매량 × 상품 판매가

말로만 들으면 헷갈리니, 위에서 계산한 저희 카페 예시로 직접 계산해 보겠습니다.

동네 카페 손익분기점 계산 과정
항목 금액

A. 총 고정 비용 (월)

5,300,000원

B. 평균 상품 판매가 (아메리카노 기준)

4,000원

C. 1개당 변동 비용

580원

D. 1개당 공헌 이익 (B - C)

3,420원

[결과] 손익분기점 판매량 (A ÷ D)

약 1,550잔

[결과] 손익분기점 매출액 (1,550잔 × 4,000원)

약 6,200,000원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희 카페는 한 달에 약 620만 원의 매출을 올려야, 즉 4,000원짜리 커피를 1,550잔 팔아야 겨우 본전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하루에 약 20만 6천 원, 커피 52잔 정도를 팔아야 하는 셈이죠 (30일 기준).

이제 목표가 명확해졌습니다. 하루에 최소 52잔 이상 팔아야 하고, 월 매출 620만 원을 넘기는 순간부터 버는 돈이 진짜 '내 돈'이 되는 겁니다.

⚠️ 잊지 마세요!

이 계산은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추정입니다. 실제로는 메뉴별 마진율도 다르고, 예상치 못한 비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간단한 계산만으로도 우리 가게의 생존을 위한 최소 목표를 설정하고, 가격 정책이나 비용 절감 전략을 세우는 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계산이 너무 복잡한데, 더 쉬운 방법은 없나요?
A

이 글에서 소개한 방법이 가장 간단한 계산법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더 간단한 방법은 '감'에 의존하는 것뿐인데, 무척 위험합니다.

처음에는 정확한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대략적인 고정비와 변동비를 파악해 '흐름'을 이해하는 데 집중해 보세요. 그 자체로 큰 도움이 됩니다.

Q 예상보다 매출이 안 나오면 어떻게 하죠?
A

손익분기점 계산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매출을 늘리는 방법(마케팅, 신메뉴 개발)과 비용을 줄이는 방법(고정비 절감, 변동비 관리) 두 가지를 동시에 고민해야 합니다. 손익분기점 목표치를 알고 있으면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지, 혹은 어떤 비용을 줄여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Q 이 계산은 세금(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한 건가요?
A

이 글에서 다룬 간단한 계산은 보통 부가세 등 세금을 고려하기 전의 개념입니다. 실제 순이익을 계산하려면 여기서 부가세, 종합소득세 등을 추가로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운영 목표'를 설정하는 단계에서는 이 정도의 추정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합니다. 세무 관련 부분은 전문가인 세무사와 상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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