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정말 위기일까? (데이터로 보는 현실)
요즘 부쩍 편의점 시장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저 역시 15년 넘게 이 업계에 몸담으면서 지금처럼 '위기'라는 단어가 피부에 와닿았던 적은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한 느낌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4년 1분기, 편의점 업계 전체 매출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점포 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끝없이 늘어날 것만 같던 편의점 간판이,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그 수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난 점포 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과포화'입니다.
우리나라 편의점 수는 이미 5만 개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인구 대비로 따지면 편의점 왕국이라는 일본보다도 더 많은 숫자라고 하니, 길모퉁이마다 편의점이 들어선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셈입니다.
아래 표를 보면 상황을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지표 | 내용 |
---|---|
2024년 1분기 매출 |
12년 만에 첫 분기 매출 감소 (-0.4%) |
2023년 점포 수 |
사상 첫 전년 대비 점포 수 감소 |
점포 밀집도 |
인구 대비 일본보다 높은 수준 (약 5만 4천 개 이상) |
과거에는 본사 입장에서 점포 수를 늘리는 것이 곧 매출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파이를 나눌 사람이 너무 많아진 셈이죠.
게다가 점주들의 매출이 부진하면 본사에서 지원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본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양적 팽창에 기반한 성장 모델은 한계에 부딪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포화 시장에서 살아남기 (경쟁을 넘어선 '나만의 가치')
그렇다면 이제 편의점은 사양 산업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 실력'이 필요한 시대가 열렸다고 봅니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고객에게 '특별한 가치'를 제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나만의 무기'를 장착하세요
이제는 모든 편의점이 똑같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 가게만의 확실한 '색깔'을 만들어야 합니다.
제가 아는 한 젊은 점주님은 고민 끝에 '수제 맥주 전문 편의점'이라는 컨셉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에서 "편의점에서 누가 비싼 수제 맥주를 사 마시냐"며 반대가 심했죠.
하지만 꾸준히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들여놓고, 안주까지 신경 쓰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생길 정도로 그 동네 '핫플'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상권 특성과 자신의 강점을 분석해서 남들과 다른 '한 끗'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꼭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령,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이라면 소포장 신선식품이나 간편식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은 동네라면,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동네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누가 우리 가게를 찾을까?', '그들은 무엇을 원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입니다.
진심은 통합니다: 고객 경험 관리
결국 편의점도 '사람 장사'입니다.
아무리 좋은 물건을 갖다 놓아도, 불친절하거나 매장이 지저분하다면 고객은 발길을 돌립니다.
기본적인 청결과 친절은 물론이고, 고객의 이름을 기억해주거나, 먼저 필요한 것을 챙겨주는 작은 배려가 단골을 만듭니다.
제인은 지금도 매일 아침 매장 앞을 쓸면서 지나가는 분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이 '관계'가 제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편의점의 모습 (새로운 기회는 어디에?)
편의점은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소매 채널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편의점의 역할도 계속 진화할 것입니다.
저는 위기 속에서도 분명 새로운 기회가 있다고 믿습니다.
💡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 택배, 금융, 세탁 등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이 강화될 것입니다.
💡 온-오프라인 연계(O4O):
배달 앱과 연계하거나, 온라인 주문 상품의 픽업 장소로 활용되는 등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질 것입니다.
💡 특화/전문화 심화:
와인 전문, 건강식품 전문, 반려동물 용품 전문 등 특정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특화 편의점이 늘어날 것입니다.
💡 무인/하이브리드 매장 확대: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무인 또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매장이 더욱 보편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우리 가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길입니다.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시도한다면, 편의점은 여전히 매력적인 사업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편리함'을 넘어선 '가치'를 제공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당신의 편의점이 빛날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A
결코 늦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과거처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철저한 상권 분석과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A
가격 경쟁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가게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친절한 서비스, 깨끗한 매장, 독특한 상품 구색,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 등 '나만의 가치'를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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